[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풀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업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투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미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사업 참여 등 투자·협력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ea2e839515708.jpg)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아시다시피 우리는 선박 계약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은 선박을 매우 잘 제작한다. 또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조선소를 설립해 조선을 재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하루 한 척의 선박을 건조했지만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한국에서 선박을 살 수도 있지만 한국 기업이 이곳(미국)에서 우리 인력을 활용해 선박을 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시간은 걸리겠지만 미국 조선업을 매우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 프로젝트에 국내 조선업계 협력이 가시화됐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 기업 간 조선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HD현대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한다. HD현대는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 프론티어, 한국산업은행과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HD현대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건조·기술 지원·인력 양성 등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서버러스 프론티어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보유 중이다. 이에 글로벌 거점을 활용해 미국의 조선업 관련 협력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MRO 사업을 위해 수빅 조선소 일부 도크를 임대한 바 있다.
HD현대는 수빅 조선소 내 건조와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축적된 선박 건조 기술력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의 현대화·첨단화를 지원하고 양국이 함께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54cecf0ad9deb.jpg)
삼성중공업도 최성안 부회장의 방미를 계기로 한미 조선 협력에 동참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에 대한 MOU를 맺었다.
이번 MOU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 첨단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된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MRO 사업 협력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상선과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추진한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MRO 조선사인 비거 마린 그룹과 협력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상선과 지원함 건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기틀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7000만달러(약 94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필리조선소는 마스가의 주요 거점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현재 1~1.5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연간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는 10척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필리조선소 시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 대통령과 함께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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