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저녁 식사 겸 지인과 방문한 단골 순대 국밥 집. 길게 늘어선 대기 줄에 먼저 시선이 꽂혔다. 맛집인 건 알고 있어도 작금의 상황은 생소하다.
식당 내 손님 테이블에는 모듬 순대, 순대 볶음 등 국밥보다 비싼 메뉴가 즐비하다. 이날은 민생 소비 쿠폰 둘째 날. 덩달아 분주해진 주인장 입가에도 미소 한가득이다.
시흥시가 내수와 소비를 진작 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흥해라 흥세일' 행사를 기획·추진하고 있다. 시흥만의 특색을 담은 민생 안정화 대책이자 민·관이 함께하는 소비 축제라고 관계자는 힘주어 말했다.
정부가 시행 중인 민생 회복 소비 쿠폰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고 보다 빠르게 지역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 행정과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았다고 한다. 흥해라 흥세일은 8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토·일요일 시루팡팡데이, 동네 상권 소비 캠페인 등을 통해 진행된다.
시는 총 16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화폐 사용 할인, 각종 소비 촉진 행사 등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소비를 유도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루팡팡데이는 지역 화폐 충전 할인과 사용 할인 등 1+1 두 배 할인 행사다. 최소 14%에서 최대 20%까지 혜택을 부여한다니 제법 쏠쏠하다.
시 지역 화폐인 모바일 시루 충전 시 7%~10% 할인을 받고 시루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추가 7%~10% 할인해 주는 시스템이다. 8월에는 충전 할인 7%와 사용 할인 7% 등 14% 혜택을 제공한다.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는 충전 할인 10%에 사용 할인 10% 등 총 20% 할인 지원한다.
8월 마지막 주 29일·30일·31일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토·일요일마다 관내 모든 시루 가맹점에서 실시한다. 다음 달 열리는 시흥갯골축제 기간과 11월 소상공인의 날에는 사용 할인 기간이 더 확대된다.
동네 상권 소비 캠페인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캠페인 참여 희망 상점이 상권별 맞춤형 소비 촉진 행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최대 800만원까지 지원한다. 구매 고객 대상 경품 추첨 등 소비 캠페인과 문화 행사를 연계한 버스킹 등도 오는 11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토·일요일에 열린다.
흥해라 흥세일 기간 중 관내 5개 하나로마트 로컬 푸드 직매장에서는 제철 과일 시식, 가을맞이 행사 등 특별 할인 이벤트를 마련한다. 관내 기업들도 회식이나 점심 식사 시 전통시장 등을 이용하고 지역 예술인들은 행사 기간 참여 상권 일원에서 공연 등을 선보인다.
시는 소비 촉진과 함께 지역 화폐(시루) 발행액을 확대하는 등 민생 경제 살리기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35% 확대한 2800억원을 발행한다. 흥해라 흥세일과 연계해 지역 내 자금 순환을 촉진하는데 목적이 있다.
시가 추진 중인 흥해라 흥세일 행사가 관내 곳곳에 온기를 불어넣는 소비 축제로 발전하기를, 괄목할 만한 성과로 타 지자체 등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 전체가 흥하는 지역 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래본다.
/시흥=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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