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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 중진과 첫 대면…'통합 방점' 찍었지만 갈등 불씨 여전


張, 취임 후 첫 중진 의원들과 간담회
조경태도 참석…양측 다 일단 톤 낮춰
'尹 접견·주요 당직 인선' 등 갈등 재발 뇌관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진들과 만나 향후 당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4선 이상 의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는 전날 장 대표와 찬탄(탄핵 찬성)파 인적쇄신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조경태 의원(6선)도 함께했다. 다만 이날은 양측 모두 갈등 확전을 자제하며 화합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장 대표와 중진 의원들 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극복하고 우리 당이 미래를 위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중진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회동 내용을 설명했다.

이날 관심은 장 대표와 조 의원의 발언에 쏠렸다. 전당대회에서 찬탄 주자로 장 대표와 각을 세웠던 조 의원은, 전날 오전 장 대표가 당대표로서 공식 일정을 개시하자마자 페이스북에서 그를 정면으로 겨눈 바 있다.

그는 찬탄파 인적쇄신과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계획을 굽히지 않은 장 대표를 '히틀러'에 빗대며 "다수 의견은 옳고 그름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아주 참혹하고 불행한 사례들을 남겼다. 새겨듣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장 대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면서도 "만약 적절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제가 할 수 있는 결단을 할 것"이라고 맞서며 조 의원에 대한 인적쇄신 조치 등 구체적 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은 일단 수위를 낮췄다. 박 수석대변인은 '간담회에서 조 의원과 장 대표 간 의견 교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조 의원도 (대다수 중진들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며 "장 대표도 중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당 운영 과정에 적절히 반영시키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결단'과 같은 거친 단어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조 의원도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떻게 당을 통합하고 단합해나가느냐. 대여관계에 있어 일단 우리가 분열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저도 많이 했다"며 장 대표와 날선 발언을 주고 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직후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와 찬탄파 모두 갈등 노출이 대여 투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 세 번째) 선출 이후 28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당 중진회의에서 참석 의원들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장 대표가 예고한 찬탄파 인적쇄신은 찬탄파가 포진해있는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 등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접견'은 장 대표가 결단만 하면 언제든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장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도 "원칙있는 통합이 돼야 한다"며 이른바 '내부총질'에 대해선 가만히 지켜보지 만은 않겠다고 했다.

여기에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핵심 당직 인선 역시 향후 충돌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장 대표는 '인위적 탕평인사는 없다'고 공언하며 어제와 오늘 비서실장(박준태 의원)과 수석대변인(박성훈·최보윤 의원) 인선을 단행했는데, 세 의원 모두 당내에서 구주류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라 핵심 당직 인선 역시 장 대표 코드에 맞는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장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장 대표가 전당대회 만큼 찬탄파를 겨냥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분당론'도 나돌고 있는 만큼 향후 장 대표의 스탠스에 따라 찬탄파가 본격 행동에 나서는 등 분열상이 심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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