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본격 가동을 앞두고 HD현대가 조선 계열사 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조선·방산 분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ac320ec23378e4.jpg)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두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양사가 보유한 특수목적선 건조실적을 통합해 쇄빙선, 해상풍력 관련선박 등을 적기에 대응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9조원 수준이었던 양사 합산 매출액을 2030년에 32조원, 2035년에 37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중형선 부문 전 세계 1위 조선소인 HD현대미포와 대형선 부문 1위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을 합병하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핵심은 방산 역량이다. HD현대는 현재 연간 1조원 수준인 방산 매출을 2030년 7조원, 2035년 10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합병법인은 방산 도크를 확대한다. 기존 2개였던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도크는 합병 후 5개로 늘어난다. HD현대미포의 도크 2개를 방산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fa3629a66de038.jpg)
사업재편을 발표한 이후 이상균·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는 임직원에 담화문을 내고 "새롭게 출범하는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부문에서 기술과 실적, 생산 역량을 결집해 마스가 프로젝트와 K-방산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업재편은 급변하는 글로벌 조선업 환경 속에서 신성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을 통해 두 회사의 자원과 역량을 한데 모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사업영역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마스가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세계 각국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면서 K-함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사업재편은 우리 회사가 직면한 한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과 기회를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 인증을 전 함종별로 획득한 상황이며 미국 함정정비협약(MSRA)를 보유하고 있어 MRO 수요에 대응이 가능하며 해양의 유휴 부지와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미포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도크와 설비들은 크기 측면에서 함정 건조에 적합하다"며 "따라서 양사 합병을 통해 인프라 측면에서 방산 생산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너지 충만한 합병"이라며 "HD현대중공업은 방산 제품 제작 시설을 증설하고, HD현대미포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제품 다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