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소민호 기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명언이라는 것은, 세월이 지날수록 납득이 된다. 그만큼 정확하게 인간의 특질을 설명하는 말도 없는 듯 하다.
태어나면서부터 혼자 생존하기 어렵고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살아가는 존재다. 사회 속에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게 된다. '나는 자연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부류로 살아가는 이들을 한켠으로 동경하면서도 쉽게 용기내어 실천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누가 오지에서 매일 혼자의 삶을 쉽게 영위할 수 있을까.
문명이 발전하면서 이제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사물과 공간까지 연결하면서 정보통신망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초연결사회'를 열어젖혔다. 첨단 ICT기술로 긴밀하게 연결돼, 이제는 바느질의 촘촘한 실밥조차 허용하지 않는 '심리스(seamless)'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는 그래서 그런 초연결 상태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기업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며 편리함을 만끽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람과 공간, 사람과 서비스 등을 연결해주는 기업들을 지칭한다. 그런 기업들은 흔히 '플랫폼'으로 불리는 부류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는 무지갯빛을 닮았다. 부정적 평가도 많고, 긍정적 인식도 적지 않다. 초연결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이면서도 그런 기능을 수행하는 비용 청구서를 내밀고 있어서다. 그 비용이 과도하거나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사람 숫자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연결이 중개의 일종이라고 본다면, 연결의 대가는 치러야 한다. 중개는 각종 분야의 직종으로서 엄연하게 서비스나 용역 비용을 치러야 하는 비즈니스의 한 분야다. 부동산부터 헤드헌터 등이 중개의 대표 영역이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주고 연결을 성사시킴으로써 대가를 받는다.
배달업 역시 연결 플랫폼으로 부각돼 있다. 편리하게 물품을 전달받고자 하는 수요자와 물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공급자를 연결해주고 그 수수료를 받는다. 그런데 음식 배달 플랫폼을 두고는 더더욱 논란이 있다. '중개만 하는데 무슨 비용을 청구하느냐'는 식의 무도한 주장은 차치하더라도, 그로 인해 '배달 전용 가격제' 또는 '이중가격제'를 시행하는 것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는 반발도 적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그런 주장이 시장을 제대로 이해한 소치인지는 의문스러워 보인다. 가격(비용)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라는 기본적 시장질서를 이해한다면 나올 수 없는 반응이어서다. 글로벌 아티스트가 방문하는 도시의 호텔 방값은 평소보다 비싼 것이 합리적이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비싸게 마련이다. 성수기 비행기값을 평소만큼 받아야 한다거나, 서울 강남 집값이 경북 봉화와 같은 수준이어야 한다고 주장해본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다만 그 서비스가 그 비용만큼 적절한 효용이냐에 대해서는 토론의 여지가 있을 법 하다. 가치평가에 대해선 남녀를 이어주는 중매가 과연 성공적인지를 두고 평가가 저마다 다르듯, 다양할 수밖에 없다. 조상들께선 남녀를 이어주는 행위를 두고 이런 유명한 말씀을 남기셨다. "잘 하면 술이 석잔, 잘 못하면 뺨이 석대".
/소민호 기자(sm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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