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정부가 두 차례나 유찰된 2.5조 원 규모의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세번째 공모의 세부 요건을 공개했다. 첨단AI반도체 1.5만장 이상 조달과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확보가 골자다. 정부는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내년 상반기 착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병묵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인프라확충팀장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설명회에서 공모 세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0d3b93d0558d5.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는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공모 세부 계획을 설명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AI 연구·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해 비수도권에 대규모 AI학습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2028년까지 첨단 AI반도체 1.5만 장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한다.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운영되며 총 사업 규모는 최대 2.5조원에 이른다. SPC 지분 비율, 매수청구권, 국산AI반도체 활용 의무 조항 등이 민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두차례 유찰된 뒤 지난 8일 조건을 대폭 완화해 재공모에 돌입했다.
이날 정부가 밝힌 세부적인 공모 조건은 첨단 AI반도체 확보, 전력 인프라 구축, AI생태계 활성화 기여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첨단 AI반도체 1만5000장은 최소 요건이고 상한은 두지 않았다. 구성과 확보 방안도 기업 자율성에 맡겼다. 김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컴퓨팅인프라팀장은 "'첨단 AI반도체' 1.5만 장은 최소 기준일 뿐 상한은 두지 않았다”며 “종류도 GPU, NPU, TPU 등 민간이 어떤 조합으로든 제안할 수 있고, 복수도 가능하다. 다만, 조달 계획과 리스크 대응 방안은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첨단AI반도체 물량에 대응하는 전력은 금융 심사 전까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김 팀장은 "전력 확보는 절대 조건”이라며 "전력계통 영향평가에서 불가 판정을 받으면 자동 탈락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사업신청계획서에 전력공급 방안을 상세히 제시해야 하고 공급 가능한 수전용량, 확보 현황, 연도별 필요 전력 계획, 지자체와 협의 결과 등을 포함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력을 활용하는 경우 평가에서 우대된다.
이번 공모에서 국산 AI반도체 활용 의무 규정은 제외됐지만 평가 요소로는 남았다. 김 팀장은 "국산 반도체 도입은 의무가 아니지만 정성평가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다”며 “전용 존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SPC 지분 민간 70%로 확대되고, 공공출자금 매수청구권은 삭제됐다. 초기 GPU 수요는 정부 재정사업에서 우선 활용을 검토한다. 통합투자세액공제 비율을 최대 25%까지 확대하고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속 처리를 지원하는 등 민간 참여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1팀만 신청해도 유찰 없다…연내 사업자 선정
![이병묵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인프라확충팀장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설명회에서 공모 세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e3fe6664410fc.jpg)
두 차례 유찰로 사업이 지연된 만큼 정부는 이번 공모에서 1개팀만 신청하는 경우라도 적격성 평가를 거쳐 기준을 충족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선정 대상은 1개 기업 또는 컨소시엄이다. 컨소시엄 주사업자는 신용등급 A-이상의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운영 기업이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도 참여기업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경우 토지주는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평가는 정책·기술·금융 세 영역으로 나뉘며, 분야별 전문가 풀을 구성해 무작위 추첨으로 평가위원을 위촉하는 방식이다.
이병묵 NIPA AI인프라확충팀장은 "1000점 만점에 800점 이상을 받아야 금융 심사 대상자가 된다. 다만 평가 항목 중 어느 하나라도 70%를 넘지 못하면 탈락한다"며 "발표평가는 보안이 확보된 별도 장소에서 진행되며,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평균값을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병묵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인프라확충팀장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설명회에서 공모 세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70393ba1398de.jpg)
제안서 접수는 10월 21일까지 진행된다. 11월 기술·정책 평가, 12월 금융 심사를 거쳐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실시협약과 출자, SPC 설립을 마치고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더는 늦출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평가를 통해 민간과 함께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삼성SDS·LG CNS·현대오토에버·신세계아이앤씨·SK텔레콤·KT·LG유플러스·네이버클라우드·KT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구글클라우드 코리아·쿠팡·삼성물산 등 IT서비스, 통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업계와 광주·울산 등 지자체까지 200여개 기업·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병묵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인프라확충팀장이 1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설명회에서 공모 세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dd621c297a8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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