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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 "그 시절 MZ세대의 향수"…슈퍼로봇대전 Y


추억의 로봇 '올스타전'…개선된 연출과 전략
아쉬운 UI 개편…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겜별사'는 수없이 많은 게임들로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리뷰 코너입니다.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 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980~90년대생 MZ세대 남성 중 '로봇'에 대한 추억이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 시절 비디오 가게, TV에서 건담·용자물 등 로봇 애니메이션을 접한 뒤 장난감을 사달라고 부모님을 조르거나, 놀이터에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때로는 부품도 잃어버렸다. 로봇은 그 시절 어린이들의 '힙한' 문화였다.

지금은 키가 커버렸지만, 로봇의 로망(Romance)을 간직한 이들을 위한 게임이 바로 일본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다.

슈퍼로봇대전은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나름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으며, 70년대 마징가 시리즈부터 90~00년대 건담 시리즈, 2020년 이후 최신 로봇 캐릭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올스타전' 같은 게임이다. 서로 다른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전 세계에 닥친 위기를 해결한다는 서사는 마블 영화 '어벤져스'와 유사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애정을 갖고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성장하는 게임 장르인 '서브컬처' 게임의 전신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말 출시된 '슈퍼로봇대전 Y'는 전작이자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인 슈퍼로봇대전 30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주인공 에치카 프랑버넷이 가상의 도시국가이자 전함 '에어던트'를 이끌고 다양한 로봇 만화의 등장인물을 영입해 세계를 위협하는 적과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은 매 시리즈 출전하는 '참전작'이 흥행에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용자 라이딘', '초전자로보 컴배틀러V' 등 70~80년대 작품과 함께 'Z건담', '역습의 샤아', 'G 건담', '건담 W', '건담 SEED' 등 건담 프랜차이즈 작품들이 집중 참전해 MZ세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시리즈마다 꾸준히 모습을 드러낸 용자물은 본편에서 빠졌지만 DLC를 통해 한국에서 매우 잘 알려진 '전설의 용자 다간'을 만날 수도 있다.

시리즈마다 기존 참전작이 아닌 최초로 등장하는 '신규 참전작'도 중요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2020년 방영된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2021년작 '다이나제논'에 이어 로봇물이 아닌 '고질라: 싱귤러포인트'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슈퍼로봇대전은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울트라맨, 가면라이더 등 로봇물이 아닌 IP로도 참전작을 넓히고 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답게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는 턴제 기반의 전통적인 SRPG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션마다 출격 기체를 선택해 전투를 치르며, 전투 전에는 파일럿의 '정신' 커맨드와 슈퍼로봇대전 Y에 처음 도입된 '어시스트 링크' 스킬을 활용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Y 게임 화면. [사진=박정민 기자]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섬세한 작화와 전투 연출이다. 이번 Y에서는 기존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에 3D 연출 방식을 대폭 보강해 '보는 재미'를 분명 더했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속 구도를 오마주하고 주인공 성우들이 녹음한 전투 대사를 통해 팬들의 향수와 재미를 자극한다.

연출뿐만 아니라 게임의 전략적 재미도 개선했다. 전작에서 게임을 너무 쉬워지게 한다고 지적받은 'ExC' 시스템을 어시스트 링크로 개편해 스킬 사용 횟수를 제한했으며 적의 명중·회피율을 높이는 형태로 밸런스를 조정해 더 치밀한 전략 구사를 유도했다. 과거 '수면유도제'라고 평가받던 게임성에서 확실히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만 Y에서 새롭게 도입한 인터페이스(UI) 디자인은 기존보다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준다. 오래 시리즈를 플레이한 팬의 경우 확실히 답답함을 느끼고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일부 기체의 경우 전작의 연출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시리즈를 지켜온 프로듀서 '테라다 타카노부'의 퇴사 이후 게임이 성장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슈퍼로봇대전 Y는 쇠퇴기를 겪고 있는 로봇 애니메이션 시장을 위해 꾸준히 발매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응원하게 되는 게임이다. 12일 기준 스팀에서 긍정 평가율 80% 이상인 '매우 긍정적' 상태를 유지해 팬들에게 '준수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건 확실해 보인다. 로봇에 빠졌던 그 시절을 회상하고 싶은 MZ 게이머들이라면 추천한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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