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AESTURA)'가 국내 성과를 발판으로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도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피부과 전용 브랜드에서 출발했지만, 올리브영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존재감을 확보한 뒤 국경을 넘어 일본과 북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트라는 올해 2분기 일본 뷰티 플랫폼 '큐텐(Qoo10)'에서 진행된 대규모 할인 행사 '메가와리'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0%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두 자릿수가 아닌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일본 현지에서도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표 제품인 '아토베리어 크림'은 일본 최대 뷰티 리뷰 플랫폼 '립스(LIPS)'에서도 올해 상반기 베스트 크림 부문 2위에 올랐다. 수많은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후기를 남기고 평가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일본 사용자들은 "민감성 피부에도 자극이 작다", "겨울철에도 보습력이 오래간다"는 반응을 보이며 제품력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브랜드답게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에스트라는 에이시카 365, 더마 UV365 제품군을 중심으로 올리브영 엔드팩 행사에서 매출이 크게 뛰었고, 네이버와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을 통한 이커머스 판매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피부과 전용 MD라인은 병·의원에서 필수품처럼 자리 잡으면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맘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피부가 편안해졌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민감성 피부에 특화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는데, 이러한 신뢰가 일본과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번져가는 분위기다.
![세포라 미국 사이트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린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로션. [사진=세포라 미국 사이트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0120111f4a5798.jpg)
북미 시장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지난 4월 미국 세포라가 진행한 대규모 프로모션 'VIB 행사'에서 아토베리어 크림은 신규 브랜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포라 입점 브랜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제품으로 떠올랐다. 행사 이후에도 인기는 식지 않고, 9월 들어서도 세포라 페이스크림 부문 베스트셀러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포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재구매 의사가 높은 제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K-더마 코스메틱'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세포라 직원으로 근무하는 미국 현지 소비자는 "이 보습제를 정말 좋아해서 지금까지 세 병을 비웠다"면서 "민감하고 건조하며 습진이 잘 생기는 피부인데, 이 제품은 효과가 있어서 주변에도 추천하고 있다"고 후기를 남겼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직접 제품을 경험하고 소비자들에게 추천한다는 점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본과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를 단순한 매출 확대 이상의 의미로 본다. 에스트라가 쌓아온 더마 코스메틱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점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소비자들은 기능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에스트라는 민감성 피부라는 뚜렷한 타깃을 기반으로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과 북미에서의 성과는 한국 더마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세포라와 협업을 이어가며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일본에서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히겠다"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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