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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커피 한 잔 원두값 111원⋯가격 인상 불합리"


"국제 원두값 상승 이유로 가격 인상한다지만 실제론 미미한 영향"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소비자단체가 국내 커피 전문점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을 비판했다. 국제 원두값 상승 등을 인상 이유로 제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미한 영향일 뿐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주요 커피 브랜드의 최근 2년간 영업이익률 변화.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요 커피 브랜드의 최근 2년간 영업이익률 변화.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5일 입장문을 내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커피(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1.7%)보다 3배 이상 올랐다"며 "올해만 해도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고가 브랜드를 시작으로 메가MGC, 컴포즈 등 저가 브랜드도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스타벅스는 지난해 3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5% 상승했다. 투썸플레이스도 2023년 매출 12.1%, 영업이익 19.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2%까지 늘었다.

메가MGC커피는 2020년부터 4년간 매해 평균 72.6%의 매출성장률을 달성했으며, 2023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1% 상승했고 2024년에도 전년 대비 55.1% 올랐다. 컴포즈커피 또한 2023년부터 전자정보공시시스템에 재무 정보를 공개해야 할 만큼 규모가 커졌으며,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협의회는 "고가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저가 브랜드인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4개 업체 손익은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협의회는 커피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 이유로 가장 많이 거론하는 원두 가격 상승이 실제로는 미미한 영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실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메리카노 1잔의 원가를 자체 추정한 결과, 에스프레소 1샷에 사용되는 원두(약 10g)의 원가는 111원 내외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1잔(2샷 기준) 가격이 4700원이라고 볼 경우, 사용되는 원두 가격은 222원으로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의 4.7% 수준"이라며 "저가 브랜드 아메리카노(1,700원~1,800원) 가격으로 살펴볼 경우에도 원두 가격은 12.4~13.1%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소비자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컵·빨대 등의 부재료와 임대료·인건비·판관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뜻"이라며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잔에 원두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종 소비자가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구조라면, 더 이상 업체들은 원두 가격 급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는 이유를 대며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기업들은 원두 가격 급등만을 근거로 한 잦은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고 있으나 분석한 바와 같이 원두 가격의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며 "영업이익이나 성장률 모두 좋은 상황에서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게 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커피 시장에서 브랜드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소비자의 신뢰와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가격 정책이 반드시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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