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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네이버 vs 신세계+알리"⋯쿠팡 추격 '합종연횡'


네플스서 컬리N마트 론칭⋯로켓프레시와 경쟁 본격 막올라
공정위, '韓·中 자본 반반' 그랜드오푸스홀딩 심사 발표 임박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쿠팡 독주' 체제에 맞선 이커머스 업계의 합종연횡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와 맞손을 잡은 컬리는 첫 번째 결과물로 '컬리N마트'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협업을 알렸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추진 중인 합작법인(VJ) 승인 여부 발표도 임박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몰 컬리와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장보기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 [사진=네이버]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컬리N마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소비자는 전날 밤 11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컬리 신선식품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새벽 배송으로 받을 수 있다. 컬리가 기존 식품관과 뷰티관을 보유한 이커머스 백화점을 지향했다면, 컬리N마트는 생활 밀접 상품을 더해 일상 장보기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컬리와 네이버는 지난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공동 TF를 구성해 상품, 마케팅, 물류 등 전 영역에 걸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 컬리가 자체 앱과 웹사이트가 아닌 외부 플랫폼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 분석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31만명, 컬리는 349만명이다. 같은 조사에서 MAU 3422만명을 기록한 쿠팡과의 격차는 크지만, 이번 협업을 통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신선식품을 확보했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컬리는 국내 1위 검색 플랫폼이 보유한 폭넓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으며, 신규 고객 유입으로 주문량이 늘어나면 배송단가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팡 핵심 서비스인 신선식품 배송 '로켓프레시'와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는 평가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결과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연합 체계 구축도 초미의 관심사다. 두 기업의 JV 그랜드오푸스홀딩(가칭)은 출범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결과 통보만 남겨둔 상황이다. 공정위는 이달 초 전원회의를 열어 결과를 도출했으며, 조만간 승인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심의는 마쳤고 통보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기업결합이 승인된다면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그랜드오푸스홀딩 자회사로 편입된다. 한국과 중국 자본이 절반씩 들어간 새로운 이커머스가 생기는 것이다. 단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는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원하는 G마켓과 국내 사업확장에 나선 알리익스프레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행보로 풀이된다. G마켓은 알리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역직구 형태로 입점 셀러의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다. 최근 한국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던 알리는 유통 공룡 신세계와 함께 국내에서 신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세금 감면 등 외투기업의 각종 혜택을 포기하고 한국 법인으로 공식 전환한 것도 JV 설립을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상반기 승인 여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공정위 심사과정에서 시장에 미칠 영향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면서 속도가 늦어졌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의 경쟁제한성을 평가하기 위해 시장 범위를 설정하는데, 해당 JV를 오픈마켓과 해외직구 중 어느 곳으로 분류할지를 두고 신중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으로 획정하면 쿠팡의 영향력을 고려해 경쟁제한 우려가 크지 않지만, 해외직구 시장으로 보면 국내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독과점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열린 전체회의에서도 이에 대한 심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와 네이버, 신세계와 알리의 각 연합 체계가 사실상 쿠팡이 주도하고 있는 이커머스 구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주목된다"며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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