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정부가 독자AI와 별도로 산업 특화AI 모델 개발을 본격화한다. 범용 모델 경쟁이 아닌 산업 현장 맞춤형 AI서비스를 겨냥한 단기 성과 프로젝트다. 엔비디아 최신 GPU B200(블랙웰) 512장을 지원해 의료·법률·제조 등 특정 전문 분야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진흥과장이 15일 오후 서울 양재엘타워에서 열린 인공지능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 설명회에서 세부 공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age.inews24.com/v1/869350855a6aaa.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15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고'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개 과제를 선정하고, 각 과제에 GPU 256장을 제공한다. 사업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9월까지 총 10개월 9일 동안 단계별로 추진된다. 5개월 뒤 1단계(’25.11~’26.3) 개발 결과를 평가한 뒤, 성과가 검증된 팀만 2단계(’26.4~9) 지원을 이어받는다. 이번 공모는 경쟁평가는 아니지만 성과가 미흡한 경우 중간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장기철 과기정통부 인터넷진흥과장은 "이번 사업은 경쟁평가는 아니지만 내년 3월 단계평가에서 성과가 미흡하면 2단계 지원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반대로 성과가 뚜렷하게 입증된 경우에는 2단계 이후에도 후속 지원을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관기관은 국내 기업·대학·연구기관만 가능하며, 대기업은 참여기관으로만 참여할 수 있다. 해외기업은 글로벌 서비스 개발에 한해 합류할 수 있다. 대학은 필수로 포함돼야 하며, 오픈소스 공개 여부에 따라 민간부담금 비율은 최대 50%에서 최소 5%까지 달라진다. 독자AI 정예팀 주관기업은 이번 공모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정예팀 참여기관은 공모 신청이 가능하다.
독자AI와 차별화…“시장성 40점, 현장 적용이 우선”
![장기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진흥과장이 15일 오후 서울 양재엘타워에서 열린 인공지능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 설명회에서 세부 공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age.inews24.com/v1/7e2a71f185a6db.jpg)
특화AI 프로젝트가 기존 독자AI와 다른 점은 목표와 평가 기준이다. 독자AI가 범용 모델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특화AI는 산업별 맞춤형 모델을 단기간에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집중한다. 평가 기준은 △시장성·파급효과(40점) △개발목표(30점) △기술력·개발 경험(30점)으로 구성됐다. 외부모델 단순 파인튜닝은 허용되지 않고, 프롬스크래치 방식이나 기존 자체모델 프리트레이닝만 가능하다.
장 과장은 “이 사업은 짧은 기간 안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는 게 목표다. 연구개발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 바로 쓰일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시장성·파급효과를 40점으로 가장 크게 잡았다. 모델 완성도만 보는 게 아니라, 실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화AI는 특정 산업 도메인을 민간이 직접 제안하고, 수요기관·수요처도 함께 제안하도록 설계됐다. 정부가 도메인을 지정하지 않는 대신 민간이 산업 수요를 발굴하는 구조다. 수요 창출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역할은 ‘지원자’에 가깝다.
장 과장은 “정부가 특정 수요처를 지정하거나 직접 구매해 주는 구조는 아니지만, 컨소시엄에서 수요기관과 수요처를 직접 제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데이터 제공이나 실증 협력을 통해 초기 수요 기반을 마련하고, 의료·법률·교육처럼 공공성과 산업 수요가 맞닿는 분야에서는 실증 기회를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는 독자AI 공모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의 재도전과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입도 관전 포인트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 독자AI 프로젝트에 주관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던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관계자도 참석했다. 삼성SDS, 코오롱베니트, 야놀자, 하나금융지주, BC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IT서비스 계열사와 금융사도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 △솔트룩스 △딥브레인AI △스캐터랩 △사이냅소프트 △와이즈넛 △사이오닉AI △제논 △유라클 △모비젠 △베슬AI △심플랫폼 △한화오션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CJ대한통운 △로앤컴퍼니 △BHSN △딥노이드 △에버엑스 △바이오넥서스 △투모로로보틱스 △티엑스알로보틱스 △에스더블유엠 △비브스튜디오스 △라이언로켓 △앵커노드 등 AI·빅데이터 외에도 조선·해운, 물류, 법률, 제약·바이오, 로보틱스, 자율주행, 영상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참석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공모는 10월 13일 오후 3시 마감한다. 적합성 평가와 8개 이상 팀이 신청하는 경우 서면 평가와 발표 평가를 거쳐 사업비 검토(사업비검토위원회)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장 과장은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 7인 내외의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평가할 예정"이라며 "발표 평가에서는 5분 이내 동영상 시연을 통해 실제 AI모델 개발 역량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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