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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갈릭 버거' 어때요"⋯햄버거도 'K' 행렬 가세


맥도날드·맘스터치·롯데리아, 한식 재료로 'K버거' 전략 가속화
'불고기 버거' 수준서 탈출⋯지역 특산물 활용해 농가와 상생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서양 음식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햄버거가 'K'라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K-콘텐츠와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자, 그 흐름이 오히려 국내로 역수입되는 모습이다.

과거엔 단순히 '불고기 버거' 정도로 한식 맛을 가미하는 것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한국의 맛을 전면에 내세운 메뉴가 각 브랜드의 대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맥도날드, 맘스터치, 롯데리아 등 주요 버거 브랜드들이 'K-버거'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메뉴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메뉴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했다. [사진=한국맥도날드]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역 협업 프로젝트 '한국의 맛'을 내년부터 확대 시행한다. 한국의 맛은 고품질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고객에게는 색다른 맛을 제공하고, 지역 농가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한다.

맥도날드는 고구마와 마늘, 대파 등 버거 재료로는 생소한 지역별 특산 식재료를 재해석해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창녕 갈릭 버거',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등의 메뉴로 출시해왔다. 한국의 맛을 통해 출시한 메뉴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3000만개를 돌파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한국의 맛 메뉴의 수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전 세계 맥도날드 중 메뉴명에 협업 농가 지역명을 표기하는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메뉴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매년 여름 한정으로 운영되던 "한국의 맛 프로젝트에 대한 고객분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시기에 즐기실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시행 기간을 확대하고 스낵·음료 등으로도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며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알리고 국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최근 자사 메뉴 중 처음으로 한국 대표 식재료인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활용한 햄버거를 출시했다. 고춧가루에 버무린 코울슬로, BBQ 소스와 조합한 고추장으로 색다른 맛을 선보였다.

맘스터치는 단순히 매운맛을 강조하지 않고 'K'라는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K'는 코리안 킥(Korean Kick)의 약자로 한국 식재료의 특장점을 담은 '한식의 한 방'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에서 활동하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해 한국적인 햄버거의 의미를 확장했다.

롯데리아는 다양한 한국적 재료를 버거와 조합하는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김치가 들어간 '김치불고기버거' 2종을, 8월에는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를 선보였다. 군대리아로 불린 밀리터리버거와 라면버거 등 독특한 메뉴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이러한 메뉴들이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고객에게도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리아는 경북 영양군에서 청년농부가 재배한 농작물을 활용해 '못난이 치즈감자', '김치 불고기버거'를 출시했고, 지역의 숨겨진 디저트 맛집을 발굴하는 '롯리단길 캠페인'을 통해 '청주 미친만두', '부산 깡돼후 돼지후라이드', '서울 우이락 고추튀김', '진해 은혜식당 쥐포튀김' 등을 디저트로 선보이며 ESG 경영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한국 재료로 이색적인 맛을 내는 데 집중하거나 지역 상생에 집중하거나 K에 대한 정의는 미묘하게 다르다"며 "물론 한국에서 파는 햄버거니까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추는 게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K-푸드가 인기를 끌며 국내에서도 K-감성을 입히려는 시도가 더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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