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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신흥시장·보급형 EV로 글로벌 재편 돌파


현대차·기아, 최대 시장 美 관세 타격⋯현지생산·유럽 EV 라인업 강화
르노코리아·KGM, 틈새·신시장 공략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 자동차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수출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 확대와 함께 유럽, 아세안, 중남미,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나이스신용평가는 15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한국산 수입 자동차 관세율이 25%를 유지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연간 8조4000억원에 달하는 관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도요타 6조 2000억원, 제너럴모터스(GM) 7조원, 폭스바겐 4조6000억원보다 최대 2조 원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기존 9.7%에서 6.3%로 3.4%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률 하락폭 역시 도요타(1.6%p), GM(3.0%p), 폭스바겐(1.2%p)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지만, 정부 간 실무협의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25%가 적용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분기 관세 부담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이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수출에 따른 관세 부담을 줄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수출 시장 다변화도 주요 글로벌 성장 전략의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현대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EV4 등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양사의 유럽 판매량은 올해 9월까지 12만60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전기차 점유율도 같은 기간 1.9%포인트(p) 상승한 9%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럽 시장에 출시된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3'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판매 3만8207대로, 유럽 전기차 모델 판매순위 6위에 올르기도 했다.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 공장을 활용한 현지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급망 안정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푸네 신공장ㅇ르 2026년 가동해 연간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아세안 시장에는 소형 SUV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기아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2, EV4를 현지 생산해 2027년까지 연간 18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국 전기차가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중국에서도 EV5, EV5 등 전동화 SUV를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세안과 중남미에서는 현지 조립생산(CKD) 방식과 물류망 최적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중남미와 중동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로 초도 물량 900대를 선적하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했고, 향후 브라질, 우루과이,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도 시작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KGM)는 토레스 EVX, 무쏘 EV 등 친환경 모델을 앞세워 유럽, 중남미,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직접 해외 시장을 방문해 대리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딜러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등 현지 밀착형 마케팅으로 각 시장에서의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올해 9월까지 수출이 전년 대비 39%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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