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에 공급된 베어링 중 4분의 1이 짝퉁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4곳에서 모조품 718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조인철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전국 원자력발전소 4곳(한울·한빛·새울·고리)에서 베어링 모조품 718개를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원전 부품은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Q, A, S등급으로 분류되는데, 한수원은 원전의 특성을 고려해 베어링을 Q등급으로 상향해 관리하고 있다.
![새울본부 신고리3,4호기. [사진=한수원]](https://image.inews24.com/v1/e54de8abdf1490.jpg)
한수원은 자체적으로 등급 상향까지 시켰는데 실제 검수 과정에서는 치수나 재질을 확인하는 등 형식적 검수에 그쳤다.
그 결과 기기 온도 이상이 발생했고,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베어링 모조품이 처음 확인됐다. 전체 원전에서 발견된 Q등급 베어링의 약 4분의 1이 모조품으로 밝혀지면서 한수원의 품질 검증 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조 의원은 “이번 모조품 사용으로 인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기기 온도 이상에 그친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외관 식별·성능 검사 등 품질 검증절차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조품이 확인된 원전은 한두 군데가 아니라 전국 5곳 원전 중 4곳에달한다”며 “베어링뿐 아니라 원전에 사용되는 모든 부품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