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경험이 곧 성장"⋯김범석 의장의 집요한 혁신 '성과'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고객 중심 성장 전략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단순한 거래 확대가 아닌 고객 만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 성장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쿠팡Inc가 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원)으로 전년 동기(10조6901억원·78억6600만 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481억원·1억900만 달러)보다 51.5% 늘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김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가장 폭넓은 상품군,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코호트 전반에서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는 구조는 우리가 오랜 기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상품 전략과 관련해 김 의장은 "로켓배송 카탈로그 내 상당수 제품은 아직 브랜드와 직접 계약되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 고객이 더 폭넓은 선택과 합리적인 가격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이 브랜드 협업을 확대해 공급망과 상품 구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로켓그로스(FLC·Fulfillment and Logistics by Coupang)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로켓그로스는 입점 판매자에게 쿠팡의 물류·배송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쿠팡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김 의장은 "로켓그로스는 아직 잠재력의 초기 단계지만 머천트의 편의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확대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상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할 것"이라며 "가구, 패션, 스포츠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물류 효율화와 자동화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김 의장은 "전국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에 자동화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서비스 품질과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자동화는 차세대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경영과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도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김 의장은 "재사용 가능한 에코백을 일반 주문으로 확대 적용해 고객이 상자를 뜯거나 포장을 버릴 필요 없이 상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다"며 "편의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