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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정당' 꼬리표 달고 '호남 구애' 나선 장동혁[여의뷰]


첫 광주행·부동산 간담회…중도 겨냥 '광폭행보'
당 지지율, 민주당과 10%p 이상 차이
지도부 "정책행보 가시화되면 오른다" 낙관
내부 "'尹 포용한다'는 게 광주서 가능하냐" 쓴소리도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인파에 둘러싸인 채 추모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인파에 둘러싸인 채 추모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이 이번주 본격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채비에 들어갔다. 당은 취약 지점으로 지적돼온 정책 역량과 호남 등 열세지역 표심 공략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여전히 '내란정당' 꼬리표를 떼지 못한 탓에 빛이 바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6일) 취임 후 처음으로 당 취약 지역인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이날(7일)에는 용인에서 두번째로 당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부동산특위)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연이틀 현장 행보를 통해 지선 앞 외연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에 막혀 5·18 민주묘지에 제대로 참배조차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매월 1회 이상 호남 지역을 찾아 진심을 드러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동산 현장 간담회에서도 "부동산 과열의 원인은 성실히 내집마련을 꿈꾸는 국민에게 있지 않다"며 "규제를 풀고 합리적 세제 개편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탄핵 가결 후 한동훈 대표 체제가 붕괴된 뒤 약 8개월 만에 전당대회를 통해 정상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의힘은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정책 발굴·제안에서 일정 부분 복원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서울 전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제한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여론의 역풍을 맞자, 장 대표가 특위 위원장을 직접 맡아 '공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며 서울 지역 지지율이 여당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여전히 10%p(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6%로, 민주당(40%)과 14%p 뒤졌다.(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2.3%, 응답률은 12.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같은 조사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성패를 가를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15%에 불과해 민주당(43%)과 '트리플 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정책 행보가 가시화되면 지지율은 결국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이 그동안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 왔다"며 "그 고민의 결과가 지금의 '대여공세·정책대안' 투트랙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포함 계속 회의를 갖는 부동산특위와 주식·디지털자산밸류업특위의 성과가 본격화되면, 정책 혼선을 빚는 정부·여당과의 차별화 지점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했다.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인파에 둘러싸인 채 추모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부동산 대책 경기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당장 지도부 바깥으로만 시선을 돌려봐도 회의적인 시선이 더 크다. 아무리 정책 행보를 광폭으로 펼친다고 해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로 여당의 '내란정당' 공세를 되치기하지 못하면서 메시지가 모두 상쇄된다는 것이다.

전날 장 대표의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에서도 '극우도 포용하겠다'는 기존 기조는 유지됐다. 그는 참배를 마치고 "앞으로 진정성을 갖고 저희들의 마음이 전달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곧이어 '국민통합을 외치면서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뭉쳐 싸우자는 게 온당하냐'는 지적에는 '진정성'과는 상반된 답을 내놨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으로서 이를 지키기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게 5·18 정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무장 병력을 투입시킨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를 '법치주의 수호 행위'로 포장한 셈이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전두환 비상계엄의 상처가 있는 광주에서 장 대표가 말장난을 한 것"이라며 "장 대표의 극우 색채만 더욱 뚜렷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중도층에게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당에게 '내란정당' 공세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의 초선 의원은 "이미 극우 이미지를 가진 장 대표가 중도를 10번 외쳐도, 윤석열 면회와 같은 액션이 1번만 나와버리면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며 "정말 외연확장에 진심이라면 이제라도 정책 의제를 중심으로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통화에서 "이른바 '내란의 주역'들과 거리를 두려는 실질적 노력이 가장 효과적인 지지율 상승 전략"이라며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지선에서 수도권에서 승산이 있다고 평가받는 당내 소장파를 공천하기도 여의치 않아지고, 자연스레 '패배의 길'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인파에 둘러싸인 채 추모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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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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