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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영·다이소·약국이 한 곳에"⋯한국판 '드러그스토어'


경기 안양 400평 규모에 잡화점·약국 입점⋯"추가 개점 예정"
약국 재임대 문제 등도 거론⋯"소비패턴 변화 속 새로운 모델"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뷰티·건강기능식품·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잡화점과 대형 약국이 한 공간에 있는 드러그스토어 형태의 매장이 등장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CJ올리브영(헬스앤뷰티숍)과 다이소(생활용품점), 창고형 약국의 상품을 합친 멀티 아울렛을 표방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경기도 안양시에 뷰티, 건강기능식품을 파는 잡화점과 약국이 한 공간에 들어서는 매장이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조만간 경기도 안양시에 뷰티, 건강기능식품을 파는 잡화점과 약국이 한 공간에 들어서는 매장이 운영을 시작한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이런 드러그스토어 형태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약사 또는 한약사가 아닌 사람이 약국을 개설할 수 없어서다. 이에 해당 매장을 운영하는 법인은 일부 공간을 약사에게 전대하는 방식을 꾀했다. 단 특정 점포 내 약국을 재임대하고,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쇼핑 상품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주식회사 메디올팜은 이르면 오는 10일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역 부근에 '올케어 아울렛' 영업을 시작한다. 해당 매장은 오피스 복합시설 1~2층에 걸친 약 400평 규모로 잡화점과 약국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해졌다.

이런 형태는 해외 드러그스토어와 유사하다. 미국의 CVS, 영국의 부츠, 일본의 마츠모토키요시 등이 대표적인데, 편의점처럼 보편화된 소매점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약사법과 약사협회 반대 등으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잡화점을 운영하는 법인이 약사를 고용해 약국을 운영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다만 해당 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해당 건물 1~2층을 임대하고, 2층 일부 호실을 한 약사에게 전대했다. 전대 공간에는 100평이 넘는 대형 약국이 들어선다. 나머지 1층과 2층은 해당 법인이 뷰티와 건기식, 생활잡화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오세완 메디올팜 대표는 "대형마트에 가보면 약국이 숍인숍으로 별도로 들어가 있는데, 그런 형태로 보면 된다"며 "한 약사에게 2층 공간의 절반 정도를 전대했고, 그 공간에 따로 약국을 개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장 잘 열리는 점포 스타일을 한 공간에서 선보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곳에서 대형마트처럼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화장품부터 생활잡화, 의약품을 골라 담는 쇼핑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아울렛은 유통마진 제거 상시 최저가를 내걸었다.

초창기 올리브영도 약국을 입점시켜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을 시도했으나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약사협회 반대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특정 점포 내에 약국을 재임대하는 형태로서 약사법 규정에 어긋나고 중소기업 육성에도 위배된다는 게 당시 약사협회의 주장이다.

다만 최근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의약품 등 관련 판매 유통 채널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이소와 편의점들은 제약사들과 손잡고 공격적으로 건기식을 내놓고 있다. 대규모 진열대에 일반의약품과 영양제를 가득 쌓아 놓는 창고형 약국도 인기다.

메디올팜은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이런 형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오 대표는 "잡화점 2호점, 3호점을 준비 중인데, 약사가 나타나 오픈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일부 공간을 전대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런 매장은 약국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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