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3분기 실적 선방한 KT(대표 김영섭)가 4분기에는 리스크 관리 국면에 들어선다. 소액결제·개인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고객 보상비·유심 교체비·과징금 부과 가능성 등이 몰려드는 탓이다. 분기 배당 기조도 유지 의지를 보였지만 불확실성이라는 단서가 겹겹이 붙었다. 시장이 주목한 건 실적보다 리스크였다. KT가 4분기 방어전을 '어떻게 치르느냐'다.
![KT 사옥 전경. [사진=KT]](https://image.inews24.com/v1/221db393d7ea82.jpg)
KT의 3분기 실적은 선방했다.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 당기순이익 445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16.0%, 16.2% 늘어난 수치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3409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KT는 4분기를 '불확실성의 분기'로 규정했다. 소액결제·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남긴 충격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에는 계절성 이슈도 있고 보상 비용도 반영돼야 하고 과징금 등 불확실성도 있다"며 "저희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3분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왔다. 2025년 연간으로 볼 때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노력, NCP 일회성 이익, 핵심 사업 중심 그룹사 성장을 통해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자신했다.
KT는 올해 1~3분기 모두 600원 배당을 유지했다. 하지만 4분기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장 CFO는 "해킹 관련해서 일시적인 재무적 영향이 있겠다. 불확실성도 있을 수 있다"며 "재무 성과와 주주 기대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큰 틀에서의 배당금은 유지될 전망이지만 사고 여파라는 변수는 남았다는 의미다.
KT는 이미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교체에 돌입했다. 이 비용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장 CFO는 "아직 완벽하게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KT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그 외 무료 데이터나 15만원 단말 요금 할인 등 고객에 제공하는 혜택들은 미래 발생 시점에 인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상·보안 투자 총규모에 대해선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고 했다. 민관합동조사단·경찰 수사 결과가 최종 변수가 된다. 다만 보안투자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 장 CFO는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을 정보보안 관련 분야 투자를 하는 것을 이미 시장에 발표한 바 있다"며 "과거에도 연간 1200억에서 1300억 수준을 투자했다. 5년 간 1조원 투자는 부담스럽지 않은 규모"라고 했다.
보안 강화가 명확한 비용 항목이 됐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앞서 김영섭 KT 대표는 차기 KT 대표 후보 공모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KT는 차기 CEO 선임 절차 개시를 공식화했다. 시장 관심은 밸류업 계획의 연속성에 모였지만 CFO는 이를 일축했다.
그는 "작년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 5월에는 이행 현황까지 공시한 바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CEO 교체로 밸류업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기업 가치 재고 계획으로 시장과 약속한 액션 플랜들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자사주 매입·사업 구조조정·AICT 전환 로드맵 등은 흔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다.
KT는 소액결제 피해 사고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보안 강화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장 CFO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통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와 침해 사고가 발생해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기술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선제적이며 포괄적인 보안 강화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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