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측에 교인들을 집단 입당시켜줄 것을 제안하고 그 대가로 통일교를 위한 정책지원 뿐만 아니라 '통일교 몫'의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 9. 24.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image.inews24.com/v1/627aaecbad4f0e.jpg)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7일 "김 여사와 전성배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과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전직 통일교 핵심 간부들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여사와 전씨는 2023년 3월 8일에 실시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경선보다 5개월 앞 선 2022년 11월 한 총재 등 통일교 측에 '통일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입당시켜 '특정 후보자'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와 전씨는 그 대가로, 통일교가 원하는 정책 지원 및 재산상 이익 제공을 제안하는 한편, 통일교 몫의 국회의원 비례대표 직을 약속하고 한 총재가 이를 승낙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와 전씨가 지지한 후보를 특정하지 않았다. 특검 수사과정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전 통일교와 유착관계를 가지고 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구속기소)이 '특정 후보자'로 거론됐으나 권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고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경선에 출마했다. 그 결과 김 후보가 24만 4163표(52.93%)를 얻어 당대표로 당선됐다.
특검팀도 지난달 2일 권 의원을 구속기소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용했다. 2022년 1월 5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 기소)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구속 기소)이 교단 행사에 참석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다.
특검팀은 이 사건의 추가 수사 여부에 관한 언급 없이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