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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명태균 대질…"여론조사 제공" vs "조사비 대납" 정면충돌


'명태균 게이트' 서울시장 여론조사 의혹
김건희 특검, 오 시장 피의자 소환…명씨는 참고인
오 시장 "포렌식으로 여론조사 제공 없었다는 사실 확인"
명씨 "강철원이 다했고 김한정이 돈 내…오 시장이 소개"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에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 [사진=연합뉴스]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에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를 상대로 대질조사에 들어갔다. 오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명씨는 참고인 신분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KT건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명씨의 비공표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는 보도를 제시하며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가 거의 대부분 조작됐다고 하는 기사다. 이것조차도 저희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점을 비롯해 오늘 여러가지 사실을 밝혀서 공정한 수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명씨는 그 뒤에 출석했다. 그는 "(오 시장을) 일곱차례보다 더 만났다"며 "나경원 의원에게 이기는 여론조사를 만들어달라고 (오 시장이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겠다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오 시장은 간이 작고 조심스러워서 경망스러운 행동을 할 것 같으니 주의를 시켜라라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했고, 실제로 김 의원이 그렇게 (오 시장에게) 문자를 보낸 것을 나중에 제가 확인했다"고 했다.

명씨는 "그랬더니 오 시장이 '내가 서울시장에 나가는 것을 어떻게 알았고 경거망동 할 줄 어떻게 알았느냐'며 김 의원을 통해 나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했다. 2021년 1월 20일 당협에서 오 시장을 만났고 그렇게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에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8 [사진=연합뉴스]

명씨는 "오 시장이 먼저 여론조사를 요구했다. 3번 정도 요구해서 해줬다"면서 "(여론조사 관련 사항은) 강철원(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다했고, 돈은 김한정이 냈다. 저는 김한정씨를 모르고 김한정씨도 미래한국연구소, 명태균, 강혜경, 김태열을 모른다. 김한정을 연결해준 사람이 오세훈"이라고 했다.

이날 대질조사는 오 시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검찰 수사와 특검 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원자 김한정씨를 통해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13건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비용 3300만원을 오 시장 후원자인 김한정씨가 대납했다고 한다.

명씨는 오 시장과 자신이 2020년 12월부터 2021년까지 총 7차례 넘게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 시장이 자신이 당선되면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반면 오 시장은 여론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어 2021년 1월 말 관계를 끊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결과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부인하면서 김씨의 비용 대납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과 명씨 두 사람의 주장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만큼 특검 조사는 두 사람의 만남부터 김영선 전 의원, 강 전 부시장, 김씨 등과의 관계부터 여론조사 실시 과정에 이르기까지 사실 규명부터 집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조사는 이날 밤늦게 끝나거나 두 사람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가능성도 열려 있다.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에 출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씨 [사진=연합뉴스]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1.8 [사진=연합뉴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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