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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던 '현금 부자' 나온다⋯청약시장 '후끈'


분당티에르원, 높은 분양가에도 경쟁률 100대1에 달해
'시세 차이 30억'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에도 5만명 몰려
"빨리 사야된다는 '포모' 현상에 선호 단지 경쟁률 치열"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정부의 강력한 ‘10·15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금 여력이 풍부한 수요자들이 청약에 대거 나서면서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아지더라도 수요가 탄탄한 인기 지역에서는 청약 열기가 이어지며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래미안 갤러리'에 마련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 내 전경. 2025.11.07 [사진=이효정 기자 ]

13일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일 성남 분당구에서 분양한 ‘더샵 분당티에르원’ 1순위 모집에는 47가구에 4721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 약 100대 1에 달한다.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10·15대책 시행 전 분양 승인을 받아 실거주 의무나 재당첨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비규제 막차’ 단지라는 점이 청약 수요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인근 시세보다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26억84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인근 ‘상록마을(우성)1차’ 아파트 전용 84.97㎡는 지난 9월과 10월 각각 22억5000만원(7층), 24억원(10층)에 거래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역시 청약접수가 폭발적이었다. 1순위 청약에서 230가구 모집에 5만4631명이 신청, 평균 2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트리니원은 전용 59㎡가 최고 21억3100만원, 전용 84㎡가 최고 27억49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의 실거래가가 50억~70억원대에 형성돼 있어, 시세 차이가 최대 30억원에 달한다.

두 단지 모두 10·15대책 시행 이후 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분양 아파트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작다. 15억~2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전용 84㎡ 일반분양자들은 최소 2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해야 청약이 가능하다. 특히 후분양 방식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내년 8월 입주 전까지 10개월 동안 계약금·중도금·잔금을 순차적으로 납부해야 해 당첨자로선 막대한 현금 동원력이 필수적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청약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는 새 아파트에 대한 꾸준한 선호와 분양가·집값의 동반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현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지금 아니면 기회를 놓친다'는 포모현상(FOMO, 소외 공포)에 청약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10·15대책 이후에도 포모 현상이 작용해 현금 부자들이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분양가 20억원이 넘는 고가 단지들이 연이어 완판되는 것은 그만큼 탄탄한 배후 수요가 있는 지역의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10·15대책 이전에도 관측됐다.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은 전용 84㎡ 분양가가 22억원대였지만, 1순위 청약에서 76가구 모집에 2만4832명이 몰려 평균 32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향후 인기 지역의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전국적으로 많은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지만, 정작 선호 지역의 물량은 제한적이라는 점도 작용한다.

박 대표는 “선호 지역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며 “입지에 따라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총 4만7837가구(임대 포함)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는 2021년 12월(5만9447가구) 이후 4년 만에 최대 월간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아크로드서초’가 남아있다. 총 1161가구 규모의 대단지지만, 재건축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면 일반분양은 56가구에 불과하다. 10.15대책으로 규제지역으로 묶인 경기 광명의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 역시 4291가구 규모의 재개발 단지이지만, 일반분양은 652가구로 제한적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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