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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 상승 제한…끝내 실패할 가능성↑ [지금은 기후위기]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 1.5도 방어선 탄소 예산 고갈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더는 버틸 수 없다.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도 상승 방어선은 지켜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약 90기관이 참여한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의 2025년 결과가 13일 발포됐다. 전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추이와 함께 1.5도 상승 제한을 위한 탄소 예산 등을 점검했다.

관련 논문(논문명:Emerging climate impact on carbon sinks in a consolidated carbon budget)이 네이처에 발표됐는데 2025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역대 최고를 경신할 것으로 진단했다. 1.5도 상승 제한을 위한 탄소 예산(Carbon Budget, 탄소 수지)은 고갈됐다고 지적했다.

2015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21세기말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만은 막아야 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구글 GEMINI]
2015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21세기말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만은 막아야 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구글 GEMINI]

2024년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3ppm이었다. 2025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52% 높은 425.7ppm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은 올해 6월 16일 이산화탄소 농도는 429.61ppm을 기록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역대 최고 수치이다.

동남아시아와 남미에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 열대 우림 대부분은 이산화탄소 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환됐다고도 설명했다. 이산화탄소 주요 배출량을 보면 중국은 증가세가 둔화했는데 미국과 유럽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코리아 카본 프로젝트 총괄책임자)는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의 핵심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동시에 고려한 탄소 수지(carbon budget)를 파악한다는 점”이라며 “이번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의 결과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지구 생태계의 탄소 흡수 능력이 줄었다는 점”이라고 지목했다.

기후변화로 폭염, 가뭄, 폭우, 폭풍 등이 생태계 탄소 흡수 능력을 떨어트리고 있으며 건조화로 심해지는 산불은 탄소 흡수원을 사라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산림개발로 인한 흡수원 소실 또한 지구 전체 탄소 흡수량 저감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정 교수는 “앞으로 자연 생태계 흡수 능력이 더 떨어질 것이고 이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인간이 더 많은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여러 악영향으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했던 1.5도 상승 방어선은 지켜내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지구 평균 기온을 1850년과 비교했을 때 1.5도 이하로 방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소진됐다”며 “결국 1.5도 상승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매우 어려워진 상황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가 심화할수록 자연 생태계의 탄소 흡수 능력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점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는 경고하고 나섰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02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기록적으로 증가했다”며 “배출 증가보다 흡수원의 약화가 핵심 요인으로 지적되는데 기후변화가 심화할수록 자연 흡수원의 기능이 약화돼 기후변화를 더 가속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전 지구 기후 시스템의 탄소 수지 분석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과 식물을 포함하는 지면 변화로 인해 우리가 기존에 생각한 것보다 해양과 지면이 훨씬 적은 양의 탄소를 흡수하고 있으며 그 흡수 능력이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예 교수는 “우리가 생각하고 계획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탄소를 감축해야만 탄소 중립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러한 극단적 노력이 없을 때에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전 지구 기온이 상승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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