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옅어진 존재감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배달의민족과 '양강', 지난해까지만해도 쿠팡이츠까지 포함해 '빅3'로 묶였으나 요즘엔 경쟁 구도 밖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공공앱 땡겨요에 3위 자리까지 위협받으며 위기감은 더 고조되는 분위기다.
![요기요 역삼 832 빌딩. [사진=요기요 제공]](https://image.inews24.com/v1/41a5d5f5ec5496.jpg)
14일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업계 3위 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4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00만명이 넘던 MAU가 1년도 안 돼 25% 이상 감소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MAU는 각각 2200만명, 1207만명으로 양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요기요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배민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지켰으나, 무료배달 등을 앞세운 쿠팡이츠와의 경쟁에 밀려 3위까지 내려앉은 뒤 지속적인 점유율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앱 상위권과 경쟁 성립이 어려울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업종 내 사용시간 상위 20% 고객을 뜻하는 '코어 오디언스' 비율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해당 기간 요기요의 코어 오디언스 비율은 5.62%로 배민(62.12%)은 물론 쿠팡이츠(28.35%)와도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정부·지자체 협업에 힘입어 땡겨요가 급성장하며 3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까지 100만명에 다소 못 미치던 땡겨요 MAU는 두 배 이상 급증하며 9월 기준 218만명까지 늘었다. 해당 기간 땡겨요의 코어 오디언스 비율은 2.87%로 요기요의 절반수준까지 따라왔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성장판'까지 막혔단 점이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식음료 업종 신규 앱 설치 순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땡겨요는 106만건 신규 설치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59만건을 기록한 쿠팡이츠, 3위는 54만건을 기록한 배민이다. 요기요는 19만건으로 8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배달 시장이 배민·쿠팡·요기요 빅3 체제에서 2강 1중, 또는 2강에 요기요·땡겨요 2약으로 재편됐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배달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배민과 쿠팡이츠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요기요의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학기술통신정보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배달앱 이용자(2500명)의 55%가 2개 이상의 플랫폼을 쓰는 '멀티호밍'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3개 플랫폼을 모두 이용하는 경우는 15%에 그쳤다. 단적으로 말하면 일반적인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배달앱은 많아야 2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요기요 역삼 832 빌딩. [사진=요기요 제공]](https://image.inews24.com/v1/d232a9760c61a6.jpg)
요기요는 비용 절감을 통한 운영 효율화로 내실을 다지고, 구독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봇배달 기술 고도화 등을 바탕으로 반등을 꾀할 계획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이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했으며,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과 마케팅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는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토스와의 제휴로 신규 유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브랜드 협업과 시즌별 마케팅을 통해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도와 강남 일대에서 운영 중인 로봇배달의 기술 고도화와 신규 지역 확장을 통해 차별화된 배달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요마트, 요편의점을 비롯한 퀵커머스에서 역시 전국 유통사 제휴를 기반으로 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과 소통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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