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가 오는 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를 목표로 우주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가 우주항공청과 두 번째 간담회를 열고 기술 검증 계획과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면서다.


LG사이언스파크와 우주항공청은 14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본청에서 우주항공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6월 마곡에서 첫 간담회를 연 데 이어 두 번째 논의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와 김민수 기술전략담당, 박태홍 글로벌O/I실장이 참석했고, 우주청은 윤영빈 청장과 노경원 차장, 한창헌 산업국장이 자리했다.
LG는 통신모듈, 카메라, 배터리를 비롯해 가전, 디스플레이, 데이터센터 등 계열사의 기술을 결합해 우주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LG사이언스파크가 R&D 허브 역할을 하며 우주청과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핵심은 LG 자체 큐브위성 개발이다. LG는 누리호 4차 발사에 큐브위성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데 이어 2028년 자체 큐브위성 발사를 검토 중이다.
현재 탑재체 기술 검증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으며 핵심 부품 개발과 신뢰성 확보를 진행 중이다. 크기 10×10×10㎝의 큐브위성은 지구 관측·기술 검증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해 기업의 첫 우주사업 진입 수단으로 꼽힌다.

정수헌 대표는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을 기원하며 LG도 이번 발사에서 부품 검증을 진행한다”며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우주시장 개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G는 AI·센서·에너지 기술을 축적해온 그룹 특성을 우주 분야에 연결할 수 있다고 보고,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신사업 검증을 진행 중이다. 기존 ABC 전략에서 기술 기반 신사업을 점진적으로 넓히는 흐름이 우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주 배터리 사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맡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스타트업 사우스8과 항공우주용 배터리셀 개발에 착수했다.
사우스8은 액화 기체 전해질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NASA·KULR 테크놀로지와 진행하는 항공우주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양사는 액화 전해질과 특수 외장재를 활용한 우주용 배터리셀을 공동 제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NASA 우주복용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경험도 갖고 있다.

LG는 우주산업 생태계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2023년 달 탐사 로버 개발 기업 ‘무인탐사연구소’를 발굴해 인큐베이팅 중이다.
올해 초엔 LG기술협의회에서 우주산업 기회를 검토하고 계열사 간 협업 모델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글로벌 우주 산업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 규모가 2025년 5120억달러(약 7523조원)에서 2034년 1조121억달러(약 1487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이 2030년 5900억달러, 2040년 1조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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