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SPC삼립 시화공장 소속 노동자가 자택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고용노동부가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와 14일 면담을 갖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삼립 CI. [사진=SPC삼립]](https://image.inews24.com/v1/20615ba3f4465e.jpg)
노동부는 이날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김 대표와 만나 SPC에서 반복되는 사망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SPC삼립 측은 면담 자리에서 지난 5월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교대제 개편 등 회사가 취한 조치와 개선 계획을 설명했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인 류 본부장은 연속 야간 노동이 노동자의 건강에 유의미한 부담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 강도 변화, 노동자의 건강 영향 등을 면밀히 진단하고 그에 기초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노동부에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류 본부장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노동부도 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끼여 숨진 데 이어, 지난달 4일 시화공장에서 일하던 60대 생산직 노동자가 6일 연속 야간 근무 후 자택에서 사망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재명 대통령이 SPC 계열사의 반복 산재사망을 지적하며 직접 현장에 방문해 장시간 야간노동 문제 등을 언급한 지 두 달여 만에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노총 화석식품노조 측은 이번 사망 사고가 6일 연속 야간 근무 후에 자택에서 숨진 점을 들어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SPC그룹은 공장 사망 사고 후속 대책으로 지난 9월부터 8시간 초과 야간 근무를 없애고, 2조 2교대제를 3조 3교대제로 바꿨다. 야간 근무를 줄이기 위해 일부 라인에는 주 6일제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SPC삼립 관계자는 "10월 초 해당 직원의 가족으로부터 자택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회사 규정에 따라 장례 관련 지원을 해드렸다. 시화공장은 9월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기존 주 평균 52시간에 가까웠던 근무시간이 약 42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6일 근무는 새로운 근무제도 도입에 따른 인력 충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과도기적 방편으로 추가 인력 채용을 거쳐 조속히 주 5일 근무로 변경할 계획"이라며 변화된 환경에 따른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새로운 근무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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