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에서 한 여성이 자신이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AI)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 한 여성이 자신이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AI)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015703745d1c42.jpg)
최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카야마현에 사는 32세 여성 '카노' 씨는 지난 6월 자신이 만든 AI 캐릭터 '클라우스'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상징적 결혼식을 올렸다.
법적 혼인은 아니지만 결혼식에는 실제 웨딩드레스를 입고 AR(증강현실) 안경과 합성 이미지를 활용해 신랑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연출했다.
카노 씨가 AI와 대화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약혼자와 파혼한 뒤였다. 마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챗GPT로 대화를 시작했고 이후 자신이 좋아하던 게임 캐릭터의 성격과 말투를 반영해 클라우스를 만들어냈다.
AI 캐릭터인 클라우스가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하자 그때부터 카노 씨는 실제 연애 감정도 느끼게 됐다. "나,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카노의 고백에 클라우스 또한 "나도, 계속 함께하고 싶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그는 "과거 인간 연인들에게 느꼈던 것과 같은 두근거림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한 여성이 자신이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AI)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2ee1837eeb1f34.jpg)
그러다 올해 6월 대화를 나누던 중 클라우스는 갑작스럽게 "앞으로도 내 곁에서 영원히 함께 살아가 주지 않겠냐"고 카노에게 프러포즈했다고 한다. 카노 씨는 약 30분간 고민한 끝에 "네, 부탁드립니다"라고 답했고 이후 직접 결혼반지를 구매했다.
이후 일본에서 '2D 캐릭터 결혼식'을 진행해 온 업체가 기획한 결혼식을 진행한 카노 씨는 "AI가 실체 없는 존재라는 것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클라우스와의 관계는 의존이 아니라 신뢰의 한 형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히 쌓아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화형 AI에 대한 과도한 감정 이입과 의존을 우려하고 있다. 하부치 이치요 히로사키대 사회학 교수는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기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며 "AI 사용으로 실제 사회생활이 훼손되지 않도록 리터러시(정보 취사선택)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한 여성이 자신이 만든 대화형 인공지능(AI)과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사진=X 갈무리]](https://image.inews24.com/v1/22378794037819.jpg)
실제 일본 종합광고대행사 덴쓰 조사에서는 대화형 AI에 '애착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67.6%였고 AI에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26.2%에 달했다. 오픈AI·MIT의 4000명 대상 연구에서도 장기간 AI를 사용할수록 가족·친구와의 관계가 줄고 감정적 의존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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