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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의 '깜짝 실적' 주역은 '퀵커머스'"


배송역량 강화 성과⋯GS더프레시 퀵커머스 매출 비중 7.6%
관련 시장 5년 만에 10배 성장⋯마트·편의점서 수요 안정적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퀵커머스가 핵심 유통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빠른 배송 경쟁력이 실적과 직결되고 있다.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배송 영역에 옮겨붙은 가운데, 관련 시장이 과도기적 기간을 지나 안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쏠린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기업들의 퀵커머스 매출 비중도 날로 커지고 있다.

GS리테일이 배달 플랫폼 3사와 협업하며 퀵커머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꾸준히 관련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GS리테일]

1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2054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31.6%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을 냈다는 평가인데, 주력 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 부분이 호조세를 보였다.

이번 호실적은 체질 개선과 함께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배달 플랫폼 3사와 모두 제휴한 최초 유통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빠른 배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GS리테일의 퀵커머스 매출 신장률은 2023년 85%, 지난해 87.2%, 올해 1~10월 62.4%을 기록했다.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퀵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매출은 2조4623억원으로 5.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7.1% 늘었다. CU 역시 퀵커머스가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U는 현재 다양한 배달 제휴 플랫폼과 협업하고, 자체 원두 커피 등 즉시 배달 상품 영역을 늘리고 있다.

CU의 배달 서비스 매출 신장률은 2023년 98.6%, 지난해 142.8%, 올해 1~10월까지 46.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픽업 서비스 역시 2023년 101.4%에서 지난해 67.3%, 올해 1~10월 43.4%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가 퀵커머스 서비스 제공 점포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이마트 점포에 퀵커머스 배송을 위한 패킹존이 마련된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대형마트들도 온라인에서 돌아오지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 퀵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SSG닷컴과 연계한 퀵커머스 '바로퀵' 서비스 거점을 30여곳까지 늘렸는데, 연내 60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 매장 중심으로 반경 3㎞ 이내에서 배달대행사 이륜차로 도착지까지 1시간 내외로 배송이 이뤄진다.

지난달 마지막 주 일평균 바로퀵 주문량은 전월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마트의 신선식품부터 생필품 등을 즉시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도 자사 퀵커머스 서비스 매직배송·매직나우를 통해 매출 확보에 나섰다.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는 홈플러스 대형마트에서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같은 무료배송 이벤트에서는 주문 건수가 전월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고, 신규 고객도 60% 늘었다.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테헤란로를 오가는 라이더 모습.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들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익숙하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 3500억원 수준이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올해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불과 5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기준 242조원을 기록한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성장률만 놓고 보면 기존 이커머스보다 빠른 추세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쇼핑이 익숙한 MZ세대를 필두로 1인 가구, 맞벌이 가구들이 상품을 즉시 받고자 하는 수요가 이어지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필품 수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기존 이커머스의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보다 소비자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시작한 사업이지만,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삼으면서 가격·품목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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