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인문학 에세이 '말이 세상을 바꾼다'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14일 북콘서트를 열었다. 구청장이 아닌 작가로서의 이필형이 주인공이다.
북콘서트라고 한다면,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 주를 이루지만 현장에서 책을 팔거나 후원금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일부러 책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아예 국정감사 기간에 출판기념회를 열었다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날 이 청장의 북콘서트에서는 책 판매나 후원금 모집은 없었다. 현장을 다녀 온 한 독자는 "사람이 많이 왔는데 책도 안 팔고 후원금도 안 받더라. 참 신선했다"고 했다.
책 '말이 세상을 바꾼다'는 이 청장이 지금껏 살아오며 부딪힌 '한 줄의 말'의 힘을 담고 있다. 어른 시절 힘이 되었던 어른들의 무심한 한마디, 책 속이나 영화의 한 줄, 현장에서 주민과 부딪히며 새겨진 목소리 등이 글감이다. 그런 만큼 담담하고 잔잔하지만 울림이 크다는 게 책을 접한 사람들의 말이다.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마음을 내 마음처럼 느끼려 노력하고, 서툴더라도 다가가는 것.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는 것과 사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공감은 어렵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이토록 단순하지만, 실천은 평생의 숙제다. _p.137 〈2부_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법〉"
독자 중 한 명은 온라인 교보문고 구매 리뷰에 "책에 나오는 말들은 화려하지 않고 정말 소박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깊이 들어온다"면서 "읽는 내내,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어졌다"고 책을 평했다. 또 다른 독자는 "우울하고 힘들 때 힘을 복돋아주는 글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작가의 실제 경험에 의한 것이기에 더욱 현실성 있게 다가온다"고 했다.
책은 이런 입소문을 타고 지난 7일 교보문고 '시/에세이' 부문에서 국내 도서 1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25일 출간됐으니 12일만이다.
'말이 세상을 바꾼다'가 이 청장의 첫 책은 아니다. 이미 △'숨결이 나를 이끌고 갔다' △'네팔의 시간은 서두르지 않는다' △'몽블랑, 하늘로 가는 길목' △'홍도는 잘 있느냐' △'동대문을 걷다' 등 5편의 책이 나왔다. 20년 넘게 정치 생활을 해오는 동안 어느새 중견작가가 됐다.
이 청장은 국가정보원 출신으로, 2003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에 임명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국민통합연대(시민단체) 사무부총장, 프리덤코리아(정책연구시민단체) 사무총장, 여의도 연구원 아젠다 위원장, 제17대 대통령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실무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동대문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14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L-65 동대문아르코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독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https://image.inews24.com/v1/cfe0a0d9b97e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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