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끝에 사표를 낸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후임자로 임명된 구자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4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460dbc4113794.jpg)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로 물러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 후임으로 구자현 서울고검장이 전격 임명됐다. 노 전 대행이 퇴진한 지 하루도 안 돼서다.
구 대행은 14일 퇴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됐다"면서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또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 반발에 대해서도 "그게 제일 중요한 가치다. (검찰이) 안정화되고 (검사들이)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할 수 있도록 제가 돕는 게 가장, 제일 중요한 일 같다"고 했다.
여당이 추진 중인 검사징계법과 검찰청 폐지에 따른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구 고검장은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검사로, 전임자인 노 대행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29기로 수료한 뒤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에서 검찰개혁단장, 정책기획단장, 검찰국장 등을 역임했다.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법무부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선 지검장으로 발령받지 못하고 고검 차장검사(검사장)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난 7월 전국 검찰 3인자 격인 서울고검장으로 발탁됐다.
법무부 안팎에서는 구 대행이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보완수사권 등 검찰 내부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고, 조직을 수습하는 데도 적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검찰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민정라인과 법무부 수뇌부에 이어 검찰총장 직무대행까지 수사통을 배제하고 기획통을 기용한 것은 "검찰 힘빼기"라는 비판적 견해도 없지 않다.
법무부는 지난 8일 사의를 표명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후임을 결정하지 않았다. 이르면 다음주 중 새 중앙지검장이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후보군 중에는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이 가장 유력하다.
김 지검장은 지난 11일 전국 지검장들이 노 대행에게 '대장동 사건' 1심 항소 포기 경위와 법리적 이유를 추가로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을 때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함께 참여하지 않았다.
다음날 김 지검장은 경향신문에 "검사장의 집단 행동도 부적절하지만 특히 선택적 집단 행동에 대해 비판적이어서 (지검장 공동 명의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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