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엔비디아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슈퍼컴퓨팅 콘퍼런스 ‘SC25’에서 지난 1년간 자사의 가속 컴퓨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80개 이상의 신규 과학 슈퍼컴퓨팅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총 4,500엑사플롭스(Exaflops) 규모의 AI 성능이 과학 연구에 활용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 전 세계 80여 개 신규 과학 시스템 구축 [사진=엔비디아]](https://static.inews24.com/v1/8abef9426b7afe.jpg)
미국 최대 학술용 슈퍼컴퓨터 ‘호라이즌’ 공개
엔비디아는 대표적인 신규 사례로 텍사스 첨단 컴퓨팅 센터(TACC)가 도입한 학술용 슈퍼컴퓨터 ‘호라이즌(Horizon)’을 소개했다. 약 300페타플롭스급 성능을 제공하는 호라이즌은 엔비디아 GB200 NVL4와 베라(Vera) CPU 서버, 퀀텀-X800 인피니밴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해당 시스템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구조 분석부터 우주 모델링, 지진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공학 분야 연구를 대폭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라이즌은 약 4천 개의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GPU를 탑재해 FP4 정밀도 기준 최대 80엑사플롭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질병 역학 시뮬레이션 △은하 형성 및 우주 구조 모델링 △원자 규모 신소재 연구 △지진파 기반 위험도 분석 등 고도화된 시뮬레이션 연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TACC 고성능컴퓨팅(HPC) 디렉터 존 케이즈(John Cazes)는 “호라이즌은 분자 수준의 바이러스 역학 분석부터 먼 우주의 은하 시뮬레이션까지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규모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DOE, 아르곤·로스앨러모스 등 7대 AI 슈퍼컴퓨터 신규 구축
미국 에너지부(DOE)는 아르곤 국립연구소(ANL)·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에 7대의 신규 AI 슈퍼컴퓨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했다.
ANL은 블랙웰 GPU 기반의 ‘솔스티스(Solstice)’와 ‘이퀴녹스(Equinox)’를 통해 대규모 과학 장비·데이터 자산과 AI 컴퓨팅 인프라를 직접 연결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솔스티스는 블랙웰 GPU 10만 개를 탑재해 AI 훈련 시 최대 1,000엑사플롭스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2025년 6월 기준 TOP500 슈퍼컴퓨터 전체 AI 훈련 성능의 합보다도 높은 수치다.
LANL이 구축할 ‘미션(Mission)’ 및 ‘비전(Vision)’ 시스템은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과 퀀텀-X800 인피니밴드로 구성된다. 미션은 미국 국가핵안보실(NNSA) 기밀 애플리케이션에 활용되며, 비전은 오픈 과학 연구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두 시스템은 2027년 가동 예정이다.
DOE가 앞서 발표한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의 ‘다우드나(Doudna)’ 시스템 역시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신약 개발, 핵융합, 재료 과학, 천문학 연구를 지원한다.
유럽, 최초 엑사스케일 컴퓨터 ‘주피터’ 가동
유럽에서는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센터(JSC)의 ‘주피터(JUPITER)’ 시스템이 올해 9월 가동을 시작하며 HPL 벤치마크에서 1 엑사플롭(FP64) 성능을 공식 돌파했다. 이는 유럽 최초의 엑사스케일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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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는 엔비디아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 24,000개와 퀀텀-2 인피니밴드 네트워크로 구성되며, 고해상도 기후 시뮬레이션 등 초대형 과학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지난 1년간 유럽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 슈퍼컴퓨터들이 공개됐다.
독일 라이프니츠 슈퍼컴퓨팅 센터는 ‘블루 라이온’을 공개하고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축되며, 기후·난류·물리학·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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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AI 혁신 센터는 ‘게피온’을 도입해 덴마크 최초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했다. 엔비디아 DGX SuperPO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양자 컴퓨팅·청정 에너지·생명공학 등의 연구 역량을 강화해 덴마크 혁신가들에게 소버린 AI 역량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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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리스톨 대학은 ‘이삼바드-AI’를 선보이며 영국 최고 성능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 데이터로 학습된 멀티모달 기초 모델 ‘나이팅게일(Nightingale) AI’와 웨일스어를 포함한 영국 지역 언어에 대한 고품질 AI 추론을 목표로 하는 UK-LLM 프로젝트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일본·대만, 소버린 AI 및 산업 기반 연구 가속
아시아 지역에서도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소버린 클라우드와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인프라에 엔비디아 GPU 5만 대 이상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기업들도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구축에 나서며 연구·제조 분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리켄(RIKEN)은 SC25에서 AI 연구용 1,600-GPU 시스템과 양자컴퓨팅용 540-GPU 시스템 등 두 종류의 신규 슈퍼컴퓨터에 GB200 NVL4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후지쯔와 협력 중인 ‘후가쿠NEXT’ 프로젝트는 NVLink Fusion과 FUJITSU-MONAKA-X CPU를 결합한 차세대 시스템으로 개발된다.
![엔비디아, 전 세계 80여 개 신규 과학 시스템 구축 [사진=엔비디아]](https://static.inews24.com/v1/65eb047bc7c0eb.jpg)
![엔비디아, 전 세계 80여 개 신규 과학 시스템 구축 [사진=엔비디아]](https://static.inews24.com/v1/d6672355e6ee59.jpg)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는 최근 2,000개 이상의 엔비디아 H100 GPU를 탑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컴퓨팅 연구용 슈퍼컴퓨터 ABCI-Q를 공개했다.
대만에서는 폭스콘이 엔비디아와 협력해 1만 개 블랙웰 GPU 기반 AI 팩토리 슈퍼컴퓨터를 구축 중이며, 스타트업·산업계 연구 혁신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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