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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구다이글로벌, IPO 위해 지주사 전환 나선다


이르면 내년 중 지주사로 전환키로…법률 검토 돌입
지배구조 투명성·명확성 개선돼 밸류 상승 효과 기대
IPO 인력 구성 마쳐…이르면 연내 증권사에 RFP 발송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판 로레알로 불리는 구다이글로벌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법률 검토에 돌입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이르면 내년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아니나 내부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은 나아가야 할 방향성 중 하나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다이글로벌과 운영 중인 제품 이미지. [사진=박은경 기자]
구다이글로벌과 운영 중인 제품 이미지. [사진=박은경 기자]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와 스킨천사를 비롯해 총 14개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브랜드별 운영 구조는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스킨천사의 경우 100% 지분을 가진 종속회사가 직접 브랜드를 운영하는 반면, 조선미녀는 별도 법인 없이 구다이글로벌이 본사 차원에서 직접 관리한다.

티르티르의 경우 조금 더 복잡하다. 티르티르를 운영하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 지분 85.71%를 보유하고 있어 본사와 브랜드 사이 한 단계가 더 존재하는 '중간법인'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별로 운영 주체가 뒤섞인 구조는 전체 사업 체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상장을 앞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개선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각 사업의 실적·수익성을 선명하게 분리할 수 있어 IPO 때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세계 4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IPO 매뉴얼에서 "IPO 준비 단계에서 '올바른 그룹 구조(group structure)'를 마련하는 것이 기업가치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이라며 "사업·지주·자회사 구조를 재편한 뒤 브랜드별 실적이 분리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도 개선돼 상장 심사에서도 유리하다. 한국 거래소는 상징 심사 때 재무요건 만이 아니라 지배구조·내부통제·사업 구조의 투명성을 함께 평가한다. 특히 복층 지배구조는 중점 심사 사항에 해당한다.

구다이글로벌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법률상 요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처럼 법령상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회사형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2006년 브랜드·자회사 구조를 그룹 단위에서 정비하고 통합해 사실상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지만, 공정거래법상에선 지주회사로 분류되진 않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종속회사의 자산 총액이 5000억원을 웃돌아야 하고 전환 후에는 비상장 자회사는 지분을 100%, 상장 자회사는 3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종속회사가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분율을 높이거나 자산 요건을 맞추는 데 큰 자본이 필요해 법령상 지주회사 전환은 만만치 않다.

구다이글로벌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더불어 IPO를 위한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말에서 내후년 사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인력 구성을 마쳤으며, 이르면 연내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몸값은 7조원 전후에서 최대 10조원까지 거론된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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