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서울 일부 교촌치킨 가맹점이 배달앱에서 순살 메뉴 가격을 인상하며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 조정이 본사 공식 정책이 아니라 개별 매장의 선택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부권 일부 매장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허니갈릭순살·마라레드순살·반반순살 등 순살 메뉴 가격을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조정해 판매 중이다.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사진=연합뉴스]](https://static.inews24.com/v1/f973da162d0d73.jpg)
매장 내 방문 가격은 변동 없이 동일하다. 점주들은 순살 메뉴 중량 원상복구로 인한 원자재 부담과 배달 중개수수료 누적을 인상 배경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최근 일부 점포에서 배달앱 중심의 개별 가격 전략이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달비·인건비·원가 항목 전반이 상승하는 가운데 점주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가격체계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촌 측은 이번 가격 변경이 본사의 일괄 정책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가맹점이 배달앱을 통해 책정하는 가격은 자율가격제 영역으로 분류돼 본사가 관여하거나 통제할 수 없으며 권고는 가능하더라도 강제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판매가를 직접 결정하거나 개입할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어 가격 정책은 각 점주의 경영 판단에 맡겨진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9월 순살 메뉴를 리뉴얼하며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여 '슈링크플레이션'(질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현상)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이번 일부 매장의 배달 가격 인상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허니갈릭순살·마라레드순살은 순살 메뉴 원복 조치에 따라 오는 20일부로 단종될 예정인 메뉴로, 매장별로 해당 제품의 재고·판매 계획에 따라 가격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배달용 가격을 인상한 것일 뿐 본사가 이를 통제할 권한은 없다"며 "순살 메뉴 원복과 단종 일정이 맞물리면서 매장 상황에 따라 판매 전략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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