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주변을 둘러보세요. 아무것도 없죠? 외부 오염원이라고 해봐야 노루, 새 정도 뿐입니다."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입구. [사진=제주개발공사]](https://static.inews24.com/v1/cc1d0eb6b90175.jpg)
지난 17일 방문한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은 방문조차 쉽지 않은 오지였다. U턴이 어려울 정도로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한참 오르니 어느새 내비게이션에도 없는 길을 달리고 있었다.
좁은길 양편엔 빽빽한 침엽수립이 가득했다. 마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처럼 관리된 취수원 주변 환경이야 말로 제주개발공사 자부심의 원천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취수원과 주변 환경을 청정하게 유지하고, 잠재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축구장 100개 넓이의 땅을 직접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동행한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이렇게 철저하게 취수원을 관리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3취수원 역시 군사시설을 방불케 하는 은색 철문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있다. 지난해 9월 준공된 이곳은 7~10호 취수정으로 구성된 4개 취수공과 8개 감시정을 갖추고 있다. 취수공은 지하 420m에서 원수를 끌어올리고, 감시정은 수위 변화 및 지하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현재 수질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상이 없을 경우 2026년께부터 본격적인 상업 취수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가 1·2취수원에 이어 3취수원까지 만든 이유는 의외로 삼다수 생산량과는 관계가 없다. 제주도의 연간 지하수 함양량은 약 17억580만 톤인데, 제주삼다수의 연간 취수 허가량은 전체 함양량의 0.09%인 165.6만 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마저도 연간 100만 톤 수준만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취수원을 늘려 지하수 수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품질 관리를 더 엄격하게 하는 구조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3취수원의 목표다.
신문주 제주개발공사 먹는물연구소 박사는 "지하수를 분산해서 수위에 미치는 영향을 더 줄이기 위해 취수원을 하나 더 만들었다"며 "1, 2, 3취수원이 1km 안팎에 위치해 있다. 사실상 단일 취수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다수는 여러 개의 수원지에서 물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취수부터 생산까지 단 하나의 수원지에서만 진행한다. 항상 일관된 물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입구. [사진=제주개발공사]](https://static.inews24.com/v1/3774ec7d92d25d.jpg)
3취수원에서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진 제주삼다수 공장은 취수원에서 뽑아낸 물을 삼다수로 생산하는 곳이다. 한라산 해발고도 1450m 지역에서 취수된 원수는 한 차례 여과 작업을 거쳐 저장 탱크에 모인 뒤, 미세먼지와 미생물을 제거하는 단순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을 거쳐 깨끗한 상태로 포장된다. 병입, 검사, 라벨 부착, 포장 및 출고 과정까지 모두 자동화돼 외부 이물질 혼입이 원천 차단되는 구조를 갖췄다.
특히 500ml 전용 생산 라인인 L5 스마트팩토리는 취수부터 포장, 출고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1초에 21병, 분당 1270병을 생산되는데 전 세계를 둘러 봐도 흔치 않은 규모와 설비라는 것이 제주개발공사 측 설명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삼다수는 출시 이후 27년 동안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대표 생수 브랜드다. 올해 1분기 기준 시장 점유율은 40.4%에 달한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삼다수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제주개발공사 측은 "국가사업으로 생수를 제조하는 유일한 공기업이기에 수원지 보호 및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며 "브랜드명과 패키지 디자인만으로는 제품의 본질을 알기 어려워 소비자들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물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꾸준한 신뢰를 받아 온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입구. [사진=제주개발공사]](https://static.inews24.com/v1/e092e9e8fcbea2.jpg)
어느덧 창립 30주년을 맞은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뿐만 아니라 제주개발공사 자체를 알리는 홍보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주 중앙지하상가 랑데뷰홀에서 3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을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주개발공사의 주요 사업 성과와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미래 비전을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AI 기반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이 공사의 30년 여정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주개발공사의 30년 발자취와 사업별 주요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존도 함께 꾸려졌다.
/제주=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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