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ERP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 사람·문화 중심의 HR·조직문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브랜딩 강화, ERP 고객 경험 확장, 장기적 SaaS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다. AI 시대 인재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 내부의 문화·성장 경험이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ERP 전문 기업이 조직문화 영역으로 뛰어든 배경과 사업성을 직접 들여다봤다.
![에버인 서비스 이미지. [사진=영림원소프트랩]](https://image.inews24.com/v1/51d3e10613dc73.jpg)
"프로세스 다음은 사람"…경영 철학 기반 브랜딩 전략
이남원 영림원소프트랩 기업문화혁신사업부장(이사)는 최근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프로세스만 바꿔서는 끝나지 않고 결국 사람·문화로 이어진다”며 “ERP로 구축된 고객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조직 전체 운영까지 지원하는 것이 에버인 플랫폼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의 조직문화 서비스 확장은 권영범 대표의 경영 철학에서 출발했다. 권 대표는 20년째 ‘CEO 포럼’을 운영하며 고객사 리더들의 고민을 직접 들으며 “고객이 경영을 더 잘하도록 돕는다”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이 과정에서 소개된 경영 메시지 ‘참마음 단상’(신뢰·사랑·용기·공감 등 9개 가치)은 주요 콘텐츠로 재구성됐다.
이 이사는 “기업들이 ERP 구축을 마친 뒤에도 변화관리, 조직문화, 리더십 같은 인적 요소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을 겪는다”며 “ERP 다음 단계의 고민을 해소하는 서비스가 필요했고, 이것이 영림원의 브랜드 확장성과 자연스럽게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영림원이 내놓은 ‘에버인’은 △익명 소통·진단 플랫폼 '에버레스크' △개인 성장 서비스 '에버온사람' △조직 성장 관리 '에버그로잉(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구성된다. 직원 성찰–조직 진단–목표 관리까지 통합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기반 서비스다.
에버레스크는 완전 익명 기반의 의견 공유 기능에 글로벌 HR 진단 프레임워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컨설팅 방식으로 엑셀로 하던 설문·지도·분석 과정을 툴로 구현해, 인사팀이 직접 조직 상태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은 무료 셀프 진단을 활용해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확인하고, 기업은 유료 진단으로 조직 건강도를 관리한다.
에버온사람은 5~10분 분량의 마이크로 러닝과 성찰 일지를 통해 직원의 성장 경험을 촉진한다. 에버그로잉은 OKR 기반 목표 설정을 통해 개인 성장과 조직 성과를 연결하는 구조로 개발 중이다.
"단기 매출보다 구조 확장"…AI 코칭·유료 구독 준비
가장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지점은 고객 락인 강화와 신규 고객 유입의 동시 확대다. ERP는 특성상 한번 도입하면 장기간 운영이 이어지고 모듈 확장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여기에 HR SaaS가 결합되면 고객 접점이 넓어지고 유지·관리 범위도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에버레스크와 에버온사람은 ERP 인사데이터와 연동될 때 분석 정밀도가 높아지고, 조직 개선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후속 수요도 발생한다.
이 이사는 “에버인을 ERP와 함께 제공하면 인사·급여·조직문화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돼 고객 편의성이 크다”며 “타 ERP와도 API만 연결하면 연동되기 때문에 도입 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구축형(온프레미스)과 클라우드형(SaaS) 모두 제공 가능하며, 고객 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영림원은 에버인을 단기 매출 사업으로 보기보다 ERP 중심의 매출 구조를 분산시키는 중장기 SaaS 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무료 기능 중심이지만, 내년 하반기 에버그로잉 출시 이후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유지하고, 조직 진단 같은 프리미엄 기능을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AI 기능도 개발 중이다. 이 이사는 “현장에서 ‘24시간 코칭해주는 AI’를 원하는 요구가 많다”며 “대형 언어 모델로 직원의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감성형 AI 코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익명 소통–진단–성장–조직 관리까지 통합한 패키지는 글로벌에서도 드물다”며 “단기적으로는 ERP 고객 경험 강화와 브랜딩 효과를, 장기적으로는 국내 조직문화 시장의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에버인 서비스 이미지. [사진=영림원소프트랩]](https://image.inews24.com/v1/0ab43f5fbf45b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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