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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협상 압박 속…李 "낭떠러지서 뛰어내릴 용기 있어야"


김용범 정책실장, 한미 관세 협상 뒷얘기 밝혀
"깔끔하게 200억 달러 아니면 못 하겠다" 선 그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13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11.13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미 관세 협상 초기 이재명 대통령이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있는 사람이 이긴다"고 강조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또 현금 투자 연간 200억 달러 기준도 이 대통령이 명확히 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미 관세 협상 뒷얘기를 전했다.

김 실장은 "10월쯤 양쪽이 (협상에) 진지해져서 일주일 사이 두 번씩 미국에 가고 그랬다"며 "산업부 장관과 같이 다녔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많이 좁혀놨다"고 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 거의 다 타결됐다. 타결된 것 같다고 보고를 드렸는데, 이 대통령이 장관들과 종합 판단을 하고 기준을 올렸다"고 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당시 연간 2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투자 한도를 미국으로부터 받아 왔지만, 협상단은 '실질적으로 200억 달러를 넘지 않는' 표현을 합의문에 넣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2~3일 뒤 "깔끔하게 200억 달러가 아니면 못 하겠다"며 "(미국의) 선의를 기반으로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후 한미 정상회담 당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카운터 파트너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게 '협상은 잘 안되더라도 APEC은 잘 치르자'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러트닉 장관이 30분 뒤쯤 "연 200억 달러를 딱 확정하면 한국 입장이 어떠냐"라는 답을 보내며 최종 타결됐다.

김 실장은 지난 7월 31일 첫 관세 협상 이후 8월 2일 미국으로부터 온 MOU 문안이 "을사늑약은 저리 가라 할 수준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우리 비서관이 우리 산업부에서 이메일이 왔고, 이러이런 문서인데 첫 마디가 그 표현이었다"며 "을사늑약은 저리 가라 할 수준이다. 우리 비서관이 왜 그런 말(을사늑약)을 했는지 공감이 될 정도였다"고 했다.

진행자가 '황당하다고 느낀 대목을 알려달라'고 하자 김 실장은 "이것(합의안)을 안 지키면 '몰취'(소유권을 박탈해 국가에 귀속)한다는 표현들, 모든 표현이 굉장히 강했다"며 "내용도 거의 미국 입장에서 쓰인 것이었다. 초기 문서가 (원래) 이런가 생각은 되지만, 일단 초기에는 그렇게 (작성됐다)"고 말했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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