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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MLCC 생산 풀가동…FCBGA 내년 물량 '완판'


3Q AI 서버향 수요 급증 가동률 99%
FCBGA도 빅테크 주문 집중
2026~2027년까지 생산량 소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기가 사실상 풀가동 체제에 들어섰다.

19일 삼성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MLCC 공장 가동률은 올해 3분기 9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에서 16%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MLCC 제품이 담긴 와인잔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100%에 근접한 가동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MLCC는 전자기기 내에서 전기를 저장·조절해 회로를 안정적으로 동작하게 만드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부터 AI 서버까지 거의 모든 기기에 들어간다. 특히 AI 서버는 전력 소모가 워낙 크고 변동이 심해 고온·고전압을 견디는 ‘고사양 MLCC’가 꼭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2위 MLCC 제조사로, 플래그십 제품군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무라타에 이어 약 20%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서는 MLCC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서버향 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4분기에도 가동률 90% 후반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가 새 먹거리로 육성해온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도 수요 강세를 보이고 있다. AI 인프라 확대로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잇따르면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서다.

메타는 이달 7일 향후 3년간 600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도 2027년까지 400억달러를 들여 텍사스주에 AI 데이터센터 3곳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필리핀 라구나주 칼람바시에 위치한 삼성전기 필리핀법인(SEMPHIL)을 찾아 MLCC 제품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러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기 FCBGA의 내년 생산량도 이미 상당 부분 판매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은 “GPU와 맞춤형 반도체(ASIC) 수요 증가, 신규 고객사 확대가 조기 ‘완판’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삼성전기가 오는 2027년까지 FCBGA를 사실상 풀캐파로 생산할 것으로 바라본다. 2027년 이후에는 추가 증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상 전자업계는 4분기에 비용이 몰리며 실적이 둔화되지만, 삼성전기는 예외적으로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기의 반도체기판(FCBGA). [사진=삼성전기]

교보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135억원에서 2307억원으로 상향했다. 환율 효과와 비용 통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MLCC와 FCBGA 모두 AI 서버향 중심으로 제품 믹스가 재편되면서, AI 인프라 확대가 실적의 직접적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용 MLCC와 FCBGA는 공급사가 제한적이어서 AI 투자가 이어지는 동안 삼성전기의 수혜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의 MLCC·FCBGA 주요 생산기지는 부산이며, 해외에는 중국 톈진과 베트남·필리핀 생산법인이 있다. 삼성전기는 2022년 6월 부산·세종·베트남에 FCBGA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30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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