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포스코이앤씨 첫 '오티에르' 브랜드가 적용되는 '오티에르 반포'가 준공을 앞두고 시공사-조합 간 소송전에 휘말렸다. 공사 진행 기간 늘어난 공사비가 원인인데 양측은 서울시 코디네이터와 공사비 협상을 진행하며 수습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단지 전경. 신반포21차 재건축으로 조성되는 단지로 첫 '오티에르' 준공 단지다. 2025.11.19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f33fd491b5c4b.jpg)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7월 4일 신반포21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가액은 1402억원이다.
신반포21차 재건축은 '오티에르 반포'로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2개 동, 25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입지 중 한 곳인 잠원동에 조성되는 신축 단지로 이르면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2020년 5월 포스코이앤씨는 단지 수주전에서 GS건설과 경쟁하며 여러 조건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조건이 금융부담 없는 후분양이다. 시공사의 자체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하고 일반분양해 공사비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건비와 물가 상승 속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건설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공사비가 급증했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가 1402억원의 공사비를 추가 지급해달라고 조합에 요청한 이유다. 이 규모는 2020년 5월 시공사로 선정됐을 당시 공사비 1019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보니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 하고 소송전으로 비화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사비 상승은 각종 통계치로도 확인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주거용건물 건설공사비 지수(잠정)는 130.34로 역대 최고치다. 포스코이앤씨가 신반포21차 재건축을 수주한 2020년 5월에는 99.41이었는데 5년 4개월 만에 30% 이상 높아졌다.
포스코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적용돼 고급 마감재가 다수 적용된 점도 공사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될 경우 일반 브랜드보다 비싼 마감재가 적용되는데 그 때문에 공사비 상승폭이 다른 단지보다 더 커졌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조합 요청에 따라 마감재가 상향됐고 추가 공사가 다수 발생했다"면서 "물가 상승과 공기 연장 등 비용이 소송액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점도 공사비 상승 요인으로 꼽는다. 상한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일반분양 가격으로 인해 공사비를 일정 부분 벌충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달 분양했던 래미안 트리니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84㎡ 기준 26억3700만∼27억4900만원에 분양했다. 지난 8월 분양한 경기 과천시 '디에이치 아델스타' 같은 평형 분양가 23억2200만~24억46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초구 잠원동에선 전용 84㎡ 기준 50억원이 넘는 단지가 적지 않다. 조합이 원하는 수준만큼 분양가를 올리기 어렵다는 의미다. 메이플자이는 지난 9월 51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래미안원베일리는 지난 8월 71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330가구 규모인 신반포르엘도 지난 3월 36억원에 실거래됐다.
이런 상황들로 인해 아직 일반분양 일정조차 정해지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소송전으로 인해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첫 브랜드 탄생이 홍역을 앓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오티에르를 출시한 후 신반포21차에 오티에르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공사 선정 시기보다 늦은 시점에 론칭한 브랜드를 적용하게 된 것으로, 처음으로 브랜드가 적용되는 준공 단지가 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 단지 전경. 신반포21차 재건축으로 조성되는 단지로 첫 '오티에르' 준공 단지다. 2025.11.19 [사진=이수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a0e57c210a2c6.jpg)
소송과 별개로 양측은 27일 서울시와 서초구에서 파견한 코디네이터와 공사비 중재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추가 회의 등을 거쳐 공사비 인상액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예정이다.
동시에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 12월로 예정된 단지 준공 일정에는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건물 공사가 끝나고 조경·기반시설 분야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2월 일반분양 후 3월 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 모두 원만하게 조정이 될 수 있도록 합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준공과 일반분양 등 남은 절차는 조합 일정에 따라 향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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