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한상공회의소 정책간담회’ 시작 전 정책제안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ed8df485cfc8b.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19일 최태원 회장 등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을 만나 대미투자특별법 조속 통과 등 한미관세협상 후속조치와 관련한 재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당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한상의 정책간담회에서 "성장을 중심으로 규제를 혁파하고, 기업이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일 것"이라며 "그런데 최근 기업이 우려하고 있는 상법개정안이 계속 통과되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엄격하게 적용되며 기업이 숨을 쉴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살아야 노동시장이 살고, 노동시장이 살아야 청년의 희망과 일자리도 열리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기업이 계속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기업의 발목을 잡는 족쇄를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기간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우리 산업계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며 "미래 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가 이뤄지도록 당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국제무대의 게임과 룰, 상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각국이 자국 중심 정책을 강화하면서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자국 기업을 밀어주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성장기에 만들어진 '성장할수록 규제는 늘고 인센티브는 줄어드는 구조'를 성장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며 "기업 규모에 따라 규제를 나누기보다, 성장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투자 시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한 제도 정비, 상법개정안 보완, AI·첨단산업 지원 법안과 상속세 개편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와 최 회장의 비공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대한상의가 △석유화학 등 위기산업 특례법 입법을 통한 산업구조 재편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대미투자특별법 신속 처리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전환 특별법) 신속 처리 △상법개정안·노란봉투법·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 △상속세 개편 필요성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국회에서 정부·여당과 논의해 입법과 제도화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대장동 항소 포기 사안을 둘러싸고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업계와의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과 14일 각각 국회 본관 규탄대회와 분당 대장동 현장 방문 당시에도 일정 전후로 소상공인연합회·중견기업연합회를 만나 기업계 현안을 챙겼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 정부가 한미관세협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경제는 보수'라는 기존 공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린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박 수석대변인이 비공개 간담회 뒤 "현 정부 정책으로 기업 발목이 잡힌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밝힌 것도 정부·여당과 재계 사이의 거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장동 정국 관련 여야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경제에 한발 더 다가가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도 앞에 있고 경제는 결코 빼앗길 수 없는 보수의 핵심 어젠다"라며 "장 대표도 이것 때문에 경제계와의 접점을 넓히려고 하고, 대장동 정국에서도 향후 기업들 목소리를 더 많이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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