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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의 '투다리' 변신은 '무죄' [현장]


광고모델 '핫이슈지' 주인공 발탁하며 2030 공략
국내 매장 1600개로 확대⋯글로벌 사업도 확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많은 소비자들은 투다리에 대해 '어디서 본 적은 있지만 동네에 있는 나이 많은 단골들이 찾는 주점' 정도로 떠올린다. 경쟁이 치열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족 단위나 젊은 층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도 캐나다와 미국으로 확대한다."(이문규 투다리 체인사업본부총괄 이사)

충남 서산에 위치한 투다리 1공장 입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충남 서산에 위치한 투다리 1공장 입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내년이면 40살이 되는 꼬치 프랜차이즈 투다리가 개그맨 이수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2030세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술집'이라는 한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술을 마시지 않아도 찾을 수 있는 '맛집'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중국·태국 중심의 해외 사업도 북미까지 확장해 외식·식품 기업으로 외연을 넓힌다.

19일 투다리는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투다리 식품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청사진을 공개했다. 전국에 1300개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지만 언론 대상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정비하고 K-푸드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외식·식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투다리는 지난해 12월 '핫이슈지'라는 유튜브 주인공인 개그맨 이수지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실제로 광고 이후 예비 창업자들의 연령이 낮아졌고 젊은 층에서도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2020년부터는 매장 인테리어 개선에 힘쓰고 있다. 점주 부담을 덜기 위해 본사와 지사, 점포가 리모델링 비용을 공동 분담한다. 최신 인테리어인 투다리 10기 매장은 전국적으로 250개다. 신규 점포의 경우, 20평 이상의 대형 점포도 증가하며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도 늘고 있다.

투다리는 국내 매장을 16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문규 이사는 "프랜차이즈 신규 출점 거리 제한은 300m지만 점주들 입장에선 500m 정도는 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어 국내에서의 매장 수는 1600개가 최대치라고 본다"며 "매장 수 목표를 채운 후엔 배달 사업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점포 단위당 매출을 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편식 사업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투다리의 대표 메뉴인 김치우동은 지난달 트레이더스에 입점했는데 월 1만2000봉지씩 판매되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알탕도 반응이 좋다. 쿠팡, 컬리, 쓱닷컴 등 이커머스부터 롯데마트, GS25, 이마트24 등 마트·편의점 등이 투다리의 주요 거래처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중국과 태국 등에서 약 1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투다리는 빠르면 이달 중 캐나다 법인을 설립한다. 이미 지난달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마쳤다. 내년 상반기 밴쿠버 1호점을 시작으로 6개 매장까지 확장한 뒤 토론토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상표권 등록을 진행 중이다. 내년 법인 설립 후 가맹점 모집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초기 문의가 적을 경우 직영 매장을 먼저 열어 브랜드를 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투다리 1공장 입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이문규 투다리 체인사업본부총괄 이사가 투다리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투다리]

이문규 이사는 "LA 코리아타운에서 음식점을 하는 분들에게서 투다리 매장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오는데 매장 단위 계약 방식은 관리가 어렵다"며 "법인을 먼저 세워 사업성이 있는 곳과 계약을 맺어 지역권을 주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엔 '토대력'(土大力)이라는 이름으로 1996년 진출했다. 투다리의 중국 발음인 '토대력'(土大力)이라는 이름으로 돌솥비빔밥, 불고기 등 100가지가 넘는 메뉴를 판매하는 한식레스토랑 형태로 운영 중이다.

태국에서는 주요 백화점 내 투다리 익스프레스 5개 매장을 운영하며 떡볶이 등 분식류를 판매한다. 홍콩 및 동남아에서도 문의가 이뤄져 해외 시장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이날 투다리는 공장 내부 생산 공정도 공개했다. 서산 공장은 총 3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1989년 자체 공장을 설립한 뒤 20년째 HACCP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공장 주변 농민들과 계약재배한 농수산물을 활용해 품질을 관리한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투다리 1공장 입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투다리 서산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꼬치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투다리]

1공장에선 어묵·꼬치·완자·고로케 등 투다리의 주요 메뉴를 생산한다. 자동화율은 30~40%로 절반 이상이 수작업이다. 2층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하루 평균 1인당 170꼬치를 제작하며, 하루 생산량은 약 1400개, 월평균 생산량은 약 2만꼬치다. 완성된 제품에는 '생산자 000' 실명제가 적용된다. 어묵은 하루 1.5~3톤 생산되며 체인점, 시판, 군납 순으로 공급된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투다리 1공장 입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캠핑용 꼬치 제품이 자동으로 구워지고 있다. [사진=투다리]

또 다른 공간에선 캠핑이나 야구장용으로 판매되는 꼬치가 구워지고 있었다. 고 김진학 회장이 직접 의뢰해 만든 기계로 나란히 정렬돼 구워져 꼬치구이 향이 가득했다.

어묵 생산 공정에서는 생선살과 뼈를 제거한 반죽이 성형실로 옮겨져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대두유로 튀겨진 뒤 냉각실에서 식혀졌다. 어묵은 하루 1.5~3톤 생산돼 체인점, 시판, 군납 순으로 공급된다.

뒤쪽에선 김치우동의 합포장이 이뤄지고 있었다. 예전엔 꼬치어묵이 주력이었으나 지금은 김치우동이 1공장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한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투다리 1공장 입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서산 공장 직화 소스 배합실. [사진=투다리]

소스 공정에선 간장과 고춧가루 베이스의 소스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투다리 관계자는 "다른 제품은 몰라 소스는 따라하기 어려워 해외 지사에서 1순위로 선호하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2공장은 갈비탕·추어탕 등 국·탕류 중심의 라인으로 협력업체 납품용 제품을 주로 제조하며 자동화율은 80%다. 이날은 대상 청정원의 남도추어탕 제조 과정을 공개했다. 활어 미꾸라지를 100도에서 100분간 물과 된장에 삶아 살과 뼈를 분리해 육수를 만들고, 무청시래기와 섞어 포장한 뒤 멸균 과정을 거치면 실온에서 1년 이상 보관 가능한 제품이 완성된다.

3공장은 김치 전용 공장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 이사는 "OEM 방식은 맛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어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며 "여러 대기업들이 공장 실사를 마치고 좋은 평가를 내놨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 김진학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도 언급했다. "회장님은 가맹점이 2000개가 넘을 때도 본사와 단 한 번의 소송이 없었던 점을 자랑스럽게 여길 만큼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며 "이 가치를 이어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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