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올초부터 복수의 시장조사업체 발표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줬다는 결과가 이어졌지만, 최근 조사에서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이 지난해 10월8일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메모리 부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경쟁력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언급한 지 약 1년 만이다.


삼성전자 3분기 D램 점유율 34.8%…HBM·범용 D램 모두 증가
19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차이나플래시마켓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139억4200만달러(약 20조42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29.6%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34.8%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37억9000만달러(20조2000억원), 점유율 34.4~34.8%로 2위를 나타냈다.
올해 1·2분기 트렌드포스·옴디아·차이나플래시마켓 등 주요 기관 조사에서 SK하이닉스가 1위로 집계됐던 흐름이 3분기에 뒤집힌 것이다.
차이나플래시마켓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5% 늘었고, 범용 D램도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89억8400만달러, 점유율 22.4%로 3위에 자리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53억6600만달러 매출로 1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35억3600만달러였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https://image.inews24.com/v1/8a63239dd2b51c.jpg)
삼성, 1등 내준 상황 자체를 '비정상'으로 판단
삼성전자는 30년 넘게 유지해온 D램 1위 자리를 올해 초 SK하이닉스에 내준 상황을 내부적으로 ‘비정상’으로 규정해왔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 중”이라는 답변이 나왔을 정도로 경쟁력 회복 의지가 강조돼 왔다.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 원장 등 4개 역할을 맡은 가운데 D램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자 생산량을 가능한 한 최대치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대 D램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생산능력을 100으로 보면 SK하이닉스는 60~70, 마이크론은 5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3사가 모두 HBM 생산에 집중해도 삼성전자는 범용 D램까지 대응할 여력이 남아 있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엔비디아향 HBM 공급이 시장에서 확인됐고, 범용 D램 점유율도 회복됐다”며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P5 건설 재개…차세대 메모리·첨단 SoC 대응 기반
삼성전자는 이달 초 평택캠퍼스 P5 공장 건설을 재개했다.
P5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3D 적층 공정(TSV) 기반 첨단 패키징, 시스템온칩(SoC) 등 차세대 제품 라인을 위한 핵심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양산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D램 1위 회복과 함께 P5 재개가 삼성전자의 중장기 경쟁력 복원 전략과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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