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신임 행장이 선임되면서 5개월째 공백 상태인 KAI의 차기 사장도 올해 안에는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5일 황기연 상임이사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KAI의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KAI 본사 전경 [사진=KAI]](https://image.inews24.com/v1/4fed7996744524.jpg)
KAI는 공기업은 아니지만 지분 구조상 최대 주주가 정부 관련 기관인 만큼 공기업에 가까운 형태다. 역대 KAI 사장 대부분이 정부의 의사에 따라 선임됐다.
지난 7월 조기 사임한 강구영 전 사장 역시 윤석열 정부 인사다. 강 전 사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공군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로 국산 훈련기인 KT-1, T-50 개발에도 참여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인들의 모임인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포럼'의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임기를 3개월 남겨두고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첫날 사의를 표명했다. KAI는 그 이후 차재병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KAI 내부에서는 3분기 실적 악화, 각종 수주 실패 등을 사장 공백에 따른 문제로 꼽고 차기 사장 인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AI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021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6%, 21.1% 감소한 수치다.
또 △9613억원 규모의 UH-60 블랙호크 성능개량 사업 △1조8000억원 규모의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등 에서 연달아 수주에 실패했다.
노조는 사장 공석 상태를 지적하며 조속한 사장 임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기업이자 방산 수출의 주력 엔진인 KAI가 장기간 리더십 공백에 놓인 것은 단순한 행정 지연이 아니라 정부의 정치적 무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장 부재로 KAI는 경영·수출·기술개발·노사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의사결정이 멈춰 선 채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다"며 "특히 방산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 신뢰 저하, 신규 계약 지연, 기술 인허가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해외 출장 복귀 후 사장 인선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안에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서는 내부 출신 사장 선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외부에 집중하기보다 내부를 먼저 추스르고 가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며 "내부 출신이 내부환경을 잘 알고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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