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음식을 잘못 배달한 배달기사를 배려해 음식 값을 건넨 고객의 사연이 감동을 자아냈다.
![음식을 잘못 배달한 배달기사를 배려해 음식 값을 본인이 건넨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보배드림]](https://image.inews24.com/v1/bda6b3e94dc237.jpg)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배달 기사님께서 음식을 잘못 배송하셨어요"라는 글을 올리고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어제 술을 마시고 해장을 위해 중식당에서 짬뽕밥, 볶음밥 등을 주문했는데 우리집에 배달된 것은 오리고기였다"라고 말했다.
배달기사의 전화번호도 알 수 없어 음식이 바뀌었다는 연락도 하지 못한 A씨는 배달업체에 전화 후 음식을 다시 받기로 했다고.
그런데 10분 정도 지나서 배달기사가 다시 A씨의 짬뽕밥 등 음식을 들고 '실수로 잘못 배달했다'며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일단 전 오리고기는 건들지도 않아서 다시 드렸는데, 문제는 또 다른 기사님이 오배송된 (중국)음식을 다시 (저에게) 배달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걸 알려드렸더니 살짝 어깨 쳐지시면서 음식을 갖고 가려고 하기에, 그 음식 그냥 저 달라고 하고 음식 값이 4만원 조금 넘게 나왔는데 3만원 현금으로 드렸다"고 말했다.
A씨는 "처음에는 돈 자체를 안 받으려 하셔서 그럼 3만원이라도 받으시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부담스러워 하시며 2만원만 가져가시기에 우격다짐으로 만원을 더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추운 날 배달 건당 받고 일하시는데 오늘 일당 다 날리겠다는 생각을 했더니 마음이 영 안 좋았다"며 "배달 기사님이 이렇게 해주시는 분 없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하는 거 보니 뿌듯하긴 한데 저 많은 음식들 다 어쩌냐"고 웃음 지었다.
이어 "날이 추울수록 다들 주변에 따뜻한 일들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맺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은 감동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저도 부업으로 배달하는데 친절한 고객분과 상점 보면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일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도 "배달을 하고 있는데 제가 감사해진다"며 "날씨가 추워져 1년 차가 안된 저는 추운 날씨에 덜컥 겁을 먹고 만감이 교차하던 차에 따뜻한 글을 보고 간다"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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