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지난 19일 새벽 6시 경기도 평택시 고덕삼성로. 이른 시간이었고,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매우 추웠지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향하는 길목에는 셔틀버스·오토바이·자전거 행렬이 이어졌다.
첨단 반도체 공장인 P5 건설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라, 현장에서는 “6개월~1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고 말하는 협력회사 직원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가 P5 건설 공사를 재개한 것은 반도체 업황 침체와 적자 부담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약 2년 만이다. P5는 가로 650m, 세로 195m 규모의 3층 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클린룸은 총 6개 규모. 기존 4공장(P4)보다 클린룸이 2개 더 있는 규모다. 2028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19일 새벽 6시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 도로에 출근하는 인력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11.19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336588825472c.jpg)
![지난 19일 새벽 6시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 도로에 출근하는 인력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11.19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d50377810d1a0.jpg)
“관리자 복귀 진행⋯내년 1~3월 착공”
P5 건설 현장에는 일부 관리자급 복귀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내년 1~3월 중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P5 착공 시점에는 관련 인력이 1만5000~2만 명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건설·배관·전기·반도체 엔지니어 등 현장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평택 채용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HBM–파운드리–패키징 ‘통합 메가 팹’ 구축
P5는 삼성전자가 평택에 짓는 다섯 번째 반도체 공장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인 평택캠퍼스 내에서도 핵심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새벽 6시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 도로에 출근하는 인력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11.19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8f8f27e5896e1.jpg)
P5는 고대역폭 메모리(HBM)–파운드리–패키징을 단일 동선으로 묶은 ‘통합 메가 팹(Mega Fab)’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업계는 여기서 차세대 HBM4E·HBM5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부터 파운드리 초미세 공정을 활용해 생산할 계획이어서, 파운드리사업부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P4 일부 공사도 속도⋯HBM 중심 구조로 재배치
4공장(P4) 일부 구역의 공사도 최근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P4 일부 구역이 기존 파운드리 중심 설계에서 D램·HBM 공정 중심으로 재편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완공 목표는 내년 초다.
![지난 19일 새벽 6시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 도로에 출근하는 인력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11.19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ef8b7173e491a.jpg)
P4 일부 구역에서는 클린룸 증설과 협력사 인력 충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배관공은 “P4는 1~4구역으로 나뉘는데, 4구역 건축 공정은 내년 4월 마무리될 전망이며 이후 배관·전기 공정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용인–화성 ‘K-반도체 벨트’ 재가동 기대
업계는 삼성 평택 P5,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삼성 화성 라인이 가동되면 국내 반도체 투자와 채용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새벽 6시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 도로에 출근하는 인력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11.19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8706dd4ed16b8.jpg)
현장 관계자들은 “삼성 P5 공사가 시작되고 SK하이닉스도 용인에서 공사를 재개하는 만큼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P1~P6 총 6개 공장을 구축해 550조 원 생산유발·130만 명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상권·부동산도 회복 조짐
평택캠퍼스 주변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오피스텔 기준 쓰리룸 월세가 20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원룸은 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떨어졌다”며 “P5 공사가 본격화되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9일 새벽 6시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주변 도로에 출근하는 인력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5.11.19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ac54646f228ee.jpg)
평택캠퍼스 주변에서 9년째 노점을 운영 중인 한 사장은 “예전엔 노점이 50~80개였지만 지금은 10개 정도 남았다”며 “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 손님이 늘었다. 여름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고덕신도시에 거주하는 한 반도체 엔지니어는 “아래도 빈집이고, 옆집도 빈집”이라고 말했으나, 한 택시기사는 “지역 주민들은 P5 재착공을 기다려왔다”며 “고덕신도시 공실도 내년부터 다시 채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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