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장 "檢 '반발' 이해…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 퍼져"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박철우 신인 서울중앙지검장이 첫 출근을 했다. 직전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으로 노만석 전 검찰총장 대행에게 '대장동 1심 항소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에도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

박 지검장은 21일 출근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과 검찰 구성원의 사기 진작이 모두 시급한 이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너무 무겁다"며 "중앙지검 구성원 모두가 검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끔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검장은 '항소 포기 사태' 당사자의 중앙지검장 부임을 비판하는 검찰 내부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검찰 구성원들께서 반발하는 점은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 저는 조직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듣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노 전 대행에게 항소 포기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한 검사장 18명을 징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검찰 구성원의 생각과 정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 구성원이 반발하는 정서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 소망"이라고 했다.

항소 포기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퍼져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어떤 점이 정확하지 않느냐고 묻자 "여기서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항소포기가 적절했다고 생각하느냐"고 기자들이 돌려 질문했으나 박 지검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항소포기에 대해서 검찰 구성원들께서 많이 반발, 수긍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다시 강조했다.

대장동 일당의 범죄수익금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서는 "담당부서의 보고도 받고 같이 연구해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지검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목포 문태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사법연수원 30기로, 청주지검 검사로 처음 임관했다. 이후 주로 특수부에서 근무했다. 울산지검, 광주지검에서 특수부장을 역임했다. 범죄수익환수 분야가 전문이다. 국회 파견근무도 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비수사 보직을 받았으나 이재명 정부 집권과 함께 대검 반부패부장(검사장)으로 승진고 함께 영전했다. 박 지검장은 최근 퇴임한 노만석 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대장동 사건 1심 항소 여부를 고민할 때 항소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