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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폰 수장 유임…5년 만에 최소 폭 인사


DX·DS 2인 대표 체제 복귀…핵심 사업 안정에 무게
최근 5년 중 최소 4명…변화보다 ‘안정’ 선택
윤장현 유일 승진…SAIT엔 하버드 석좌교수 영입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이끄는 양대 수장이 내년에도 스마트폰과 메모리 사업을 각각 맡는다.

노태문 DX부문장 사장과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각각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구조가 유지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핵심 사업 리더십의 안정성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MX사업부장(왼쪽)과 전영현 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MX사업부장(왼쪽)과 전영현 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모두 ‘세 개의 모자’

삼성전자는 21일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확정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부회장은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내려놓고 DS부문장·메모리사업부장 역할에 집중한다.

전 부회장이 내년에도 메모리사업부장을 이어 맡게 된 것은 지난 1년 6개월간 D램 경쟁력 회복에 집중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으나, 최근 엔비디아 공급 확대와 D램 시장 1위 탈환 등 반등 흐름을 만들고 있다.

DS부문 각 사업부 진용을 새로 짠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부 리더십을 교체했다.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노태문 MX사업부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으며 DX부문장과 MX사업부장을 겸한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노 사장 역시 ‘세 개의 모자’를 쓰게 된다.

외부에선 노 사장이 DX부문장 정식 취임과 함께 MX사업부장 자리를 후임에게 넘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내부 기류는 달랐다는 후문이다. 노 사장 본인의 MX사업부에 대한 애정이 크고, 그를 대체할 적임자 찾기도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 사업부를 맡은 채 부문장 역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선례를 전영현 부회장이 이미 보여줬고, MX사업부를 지금보다 더 잘 이끌 인물이 삼성 내부에 있는지도 의문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장현 DX부문 CTO사장 [사진=삼성전자]

최근 5년새 최소 규모…윤장현 홀로 사장 승진

올해 사장단 인사 규모는 총 4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적다. 2023년 9명(승진 7명·위촉업무 변경 2명), 2024년 5명(2명·3명), 2025년 9명(2명·7명)과 비교하면 최소 폭이다.

7일 사업지원실 상설화와 정현호 부회장 용퇴, 박학규 사업지원실장 선임 등 최고 의사결정 지원기구 정비가 마무리되며 사장단 인사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안정’에 방점이 찍힌 셈이다.

일정은 오히려 예년보다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통상 11월 넷째 주~12월 첫째 주에 승진자를 발표했고 최근 2년은 11월27일에 인사를 냈지만, 올해는 일주일가량 앞당겼다.

재계 관계자는 “12월 초 예정된 글로벌전략회의 전에 새 진용을 확정해 내년 사업 계획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사장 승진자는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친정인 삼성전자로 복귀하며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SR)장을 맡는다. 윤 사장은 MX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사물인터넷(IoT)·타이젠 개발을 주도했으며, 삼성벤처투자에서는 AI·로봇·바이오·반도체 분야 투자를 이끌어 왔다.

전 부회장이 맡아온 SAIT 원장에는 박홍근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영입됐다.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글로벌 석학으로, 나노기술·화학·물리·전자 연구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뉴로모픽 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개발을 맡게 된다.

삼성전자는 “AI 시대 전환기에 SAIT와 CTO 조직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 기술 선점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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