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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양자 물리 석학 박홍근 영입…미래 기술 총괄


SAIT 원장으로 합류…차세대 반도체·양자 연구 강화 포석
웹오브사이언스 상위 1% ‘HCR’ 선정된 세계적 연구자
첨단공정 양자 영역으로 확장되며 기술 수요 커진 상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21일 미국 하버드대 박홍근 석좌교수를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 사장으로 영입했다.

DS부문(반도체)의 선행 기술을 담당하는 SAIT에 글로벌 석학을 직접 기용한 것은 첨단 반도체 기술이 나노 단위를 넘어 양자 영역으로 향하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박홍근 삼성전자 SAIT원장 [사진=삼성전자]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나노·바이오’ 융합 연구자

박 교수는 하버드대 화학·화학생물학·물리학과 교수로, 양자 물질·나노소자·바이오 인터페이스·초정밀 센싱 분야를 아우르는 세계적 석학이다.

그의 연구실(Park Group)은 양자역학 기반 나노 전자·광학·플라즈모닉 소자, 면역세포·뇌 신경망을 관찰하는 나노바이오 기술, 다이아몬드 결함 기반 양자 센싱 등 차세대 디바이스 원천기술을 선도해왔다.

박 교수는 올해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HCR)’ 명단에도 포함됐다. HCR은 세계 상위 1% 인용 연구자로, 학계 영향력과 연구 경쟁력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삼성과는 호암상을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 교수는 지난 2003년 호암상 과학 부문을 수상했다.

'양자 센싱' 석학을 왜 SAIT로?

SAIT는 DS부문의 10년 단위 핵심 기술을 설계하며 메모리·로직·패키징의 미래 연구 방향을 잡는 조직이다.

삼성전자가 양자·나노·바이오 센싱을 모두 아우르는 박 교수를 SAIT 원장에 앉힌 것은 기술 경계가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공정이 5나노, 3나노, 2나노로 진입할수록 연구 난제는 결국 양자역학적 현상으로 수렴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공정 엔지니어링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물리·화학·재료·바이오를 아우르는 초학제적 접근이 필수라는 의미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송재혁 삼성전자 CTO가 “앞으로는 양자 과학자는 물론 지구과학·지질학자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첨단 공정이 자연·물질 구조를 깊이 탐구해야 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 교수가 SAIT 원장에 영입되며 전영현 부회장도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AI 시대 전환기에 SAIT와 CTO 조직의 역할을 강화해 미래 기술 선점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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