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출신 사장이 처음으로 배출됐다. 2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친정’인 삼성전자로 복귀한 윤장현 신임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를 통해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SR)장에 선임했다.

윤 사장은 1968년생으로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S/W 플랫폼 전문가다. 2003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현 MX사업부) S/W Lab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했고 2012년 40대 초반에 임원이 됐다.
사장 승진은 임원 승진 후 13년 만이다. 단말 개발을 주도하는 하드웨어 조직에서 리더가 주로 배출됐던 삼성전자에서 S/W 플랫폼 전문가가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 의미를 더한다.
삼성전자 내부 평가를 종합하면, 윤 사장은 MX사업부에서 탁월한 실력과 유연한 판단력을 갖춘 테크 리더로 꼽혀왔다. S/W 플랫폼·사물인터넷(IoT)·타이젠 개발을 주도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에 과감히 나섰다는 평가다.
윤 사장은 스마트폰·가전·의료기기·로봇·공조 등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을 아우르는 DX부문의 CTO를 맡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CTO는 당장 필요한 기술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기술을 발굴하고 연구 자원을 조정하는 핵심 자리”라고 말했다.
윤 사장이 삼성벤처투자에서 AI·로봇·바이오·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이끌며 CTO와 SR장 모두에 적합한 경험을 쌓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윤장현 사장은 ‘삼말사초’(30대 말·40대 초) 임원이 되는 삼성전자의 ‘슈퍼 인재군’에 속한다”며 “CTO 선임은 ‘기술의 삼성’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11월 넷째 주~12월 첫째 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해왔지만, 올해는 일주일가량 앞당겼다.
올해 사장단 인사 규모는 총 4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적다. 윤 사장이 유일한 승진자이며, SAIT 원장에는 하버드대 박홍근 석좌교수가 영입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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