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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과는 먼 곳으로"…美 진출하는 올리브영의 구상


美 1호 매장 입지로 패서디나 선택…고소득·고학력 인구비중 높은 지역
체험형 매장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초기 리스크 줄이며 시장 검증"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CJ올리브영이 미국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K뷰티 유통 지형의 변화를 예고했다. 단일 기업의 해외 매장이 아닌 다수 한국 뷰티 브랜드와 함께 해외 소비자를 만나는 '플랫폼형 거점' 구축 전략을 내세우면서 관심이 쏠린다.

첫 입지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근무하는 뉴욕과 거리가 먼 캘리포니아 도시다. 레빗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당시 경주 황리단길의 올리브영 매장에 들른 후 SNS에 올린 인증샷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APEC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경주 황리단길(황남동)을 들러 올리브영 매장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자신의 SNS에 올리브영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을 인증한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SNS 캡처]
지난달 APEC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경주 황리단길(황남동)을 들러 올리브영 매장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자신의 SNS에 올리브영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을 인증한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SNS 캡처]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내년 5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미국 1호 매장을 연다. 로스앤젤레스(LA) 북동쪽 약 18㎞에 위치한 패서디나는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 등 연구기관과 기업이 모여 고소득·고학력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올리브영은 이 지역이 트렌드 수용 속도가 빠르고 소득 대비 소비 성향이 높은 MZ세대 유입이 활발하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매장은 한국 매장과 글로벌몰에서 확보한 북미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테스트·브랜드 탐색·정보 제공 기능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400여 K뷰티 브랜드와 입점을 협의 중이며 글로벌 브랜드 유치도 병행한다. 같은 해 LA 웨스트필드 등 캘리포니아권 복수 거점을 순차적으로 열어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확장 속도를 조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APEC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경주 황리단길(황남동)을 들러 올리브영 매장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자신의 SNS에 올리브영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을 인증한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SNS 캡처]
외국인 고객들이 CJ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올리브영]

메인 상권 건너뛰고 주변 거점부터…'단계적 미국 공략'

미국은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이며 세포라(Sephora), 울타뷰티(Ulta Beauty) 등 대형 유통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해외 브랜드 진출 시 뉴욕·LA 핵심 상권으로 직행하는 사례가 많지만 올리브영은 패서디나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패서디나는 대도시권 소비층 접근성이 확보되면서도 핵심 상권 대비 임대·운영 부담이 낮아 초기 비용과 리스크를 관리하기 유리한 구조다.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중심 상권에 바로 뛰어드는 대신 고객 반응과 매장 콘셉트를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또한 패서디나는 유학생·연구직·전문직 등 비교적 구매력과 브랜드 수용성이 높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단순 관광 유입 중심 상권이 아니라, 생활권 소비자가 반복 방문할 수 있는 지역 상권이라는 점도 체험형·큐레이션형 매장의 목적과 맞닿는다.

'K뷰티 쇼케이스 역할'도 이러한 상권에서 더 효과적으로 실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리한 대도시 정면 공략보다 브랜드 메시지를 선명하게 잡고 확장 경로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APEC 정상회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경주 황리단길(황남동)을 들러 올리브영 매장에서 K뷰티 제품을 구매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자신의 SNS에 올리브영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을 인증한 사진. [사진=AFP/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SNS 캡처]
글로벌 미용관광 특화매장으로 재단장하는 CJ올리브영 압구정로데오점 외관.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은 미국 현지 물류센터, 상품 소싱, 마케팅 등 운영 인프라를 병행 구축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험한 브랜드가 온라인몰에서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옴니채널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험 설계, 물류·재고 운영 효율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국내 약 1300개 매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체험형 리테일 운영 경험과 데이터 기반 카테고리 큐레이션 역량은 초기 시장 안착에 유리한 기반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1호점의 성과는 올리브영의 해외 확장 전략뿐 아니라 K뷰티 유통 모델이 미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리 잡을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고조된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에게 확산시키고 더 다양한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현지 기반이 되어 K뷰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세계화에 기여하겠다"라면서 "궁극적으로는 K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웰니스 유통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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