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농심이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통 농심맨'으로 꼽히던 올드보이들이 물러나고,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과 차기 리더십인 오너 3세에 힘을 실어줬다.
![조용철 농심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농심]](https://image.inews24.com/v1/62024c1ddf8741.jpg)
농심은 조용철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오는 11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임 조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 신임 사장은 1987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실과 동남아 총괄 마케팅 팀장 및 태국 법인장을 거친 인물이다. 농심에는 2019년 마케팅부문장 전무로 합류해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25년 영업부문장에 위촉되며 최근 농심의 국내외 영업을 총괄해 왔다.
![조용철 농심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농심]](https://image.inews24.com/v1/94d733a14e0578.jpg)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신상열 전무도 내년 1월 1일부터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1993년생인 그는 2019년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해 승진을 거듭하며 2021년 말 구매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하반기 임원 인사에선 전무로 승진하며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고 있다.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투자·M&A 등 농심의 미래 방향을 총괄하는 부서다.
이와 함께 수십 년간 농심에서 근무해 온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와 박준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특히 박 부회장은 창업주 시절부터 농심에서 오너가와 발맞춰 온 2인자로 꼽힌다. 정통 농심맨들이 아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농심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조용철 농심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농심]](https://image.inews24.com/v1/c91236f881ed85.jpg)
'해외통' 조 사장과 미래사업실장인 조 부사장의 승진으로 농심의 글로벌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내 라면업계 부동의 1위 농심이지만, K-라면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선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과 비교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농심은 올해 초 주총에서 지난해 기준 40%에 못 미치는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 61%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해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현장 감각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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