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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KBS·DDW'…이니셜로 통하는 재계 코드네임


삼성·LG·한진, 총수·CEO 호칭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JY 보좌역으로 HH, HK는 HH 후임으로. TM은 MX 겸 스테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좌역으로 정현호 부회장이, 박학규 사장은 정현호 부회장 후임으로.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은 MX사업부 겸직 유지라는 뜻.)

주요 그룹에서 연말 임원인사가 진행되면서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를 지칭하는 ‘코드네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름의 알파벳을 줄여 부르거나 사내 고유 부호를 붙이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챗GPT로 '코드네임'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을 그린 그림. [사진=챗GPT]
챗GPT로 '코드네임'을 사용하는 직장인들을 그린 그림. [사진=챗GPT]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내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최고경영진을 알파벳 이니셜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가장 널리 쓰이는 명칭은 이 회장을 뜻하는 ‘JY’, 이건희 선대 회장을 지칭하는 ‘KH’다. 이 선대 회장이 남긴 문화예술품을 ‘KH 유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지난달 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깐부 회동'에서는 이 회장이 영어 이름인 'Jay',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ES'로 불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긴 정현호 부회장은 사업지원TF를 8년간 이끌며 사내에서 ‘별명 부자’로 통했다. 이름 이니셜을 딴 ‘HH’, ‘더블 H’는 물론, 한자 ‘검을 현·호랑이 호’를 활용한 ‘블랙타이거’라는 별칭도 사용됐다.

박학규 사업지원실장 사장은 양대 부문을 모두 거친 경영진으로, ‘HK’가 대표적 코드명이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사진=공동취재단]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MX사업부장[사진=안세준 기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은 ‘TM’을 공식 행사에서도 직접 활용한다.

반면 삼성 경영진 모두가 이니셜을 쓰는 것은 아니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은 ‘전 부회장’이라는 호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서는 구광모 회장을 ‘대표님’이라 부른다. 대외적으론 ‘회장’을 사용하지만, 구 회장이 취임 당시 지주사 대표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른 내부 관행이다.

일부 직원들이 권봉석 COO 부회장을 ‘KBS’라 부르기도 하나 일반적 명칭은 아니라는 후문이다.

총수와 경영진을 사내 부호로 명명하는 방식은 한진그룹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항공사 코드 ‘KE’처럼 사내 고유 코드를 운용하며, 총수 일가를 뜻하는 ‘DD’에 이름 알파벳을 조합해 구분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DDW’, 조현민 한진 사장은 ‘DDQ’로 불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조현민(왼쪽) 한진 사장이 부모님 회사에 찾아온 자녀들의 목에 명예 사원증을 걸어주고 있다. [사진=한진]

다른 그룹들이 이름의 알파벳을 주로 쓰는 것과 달리, 자체 코드가 있어 외부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게 특징이다.

대한항공에는 주요 임원의 경우 담당 업무를 지칭하는 내부 부호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VIP 의전을 비밀리에 해야 할 때 주로 쓰던 코드가 굳어지며 직원들 사이에 확산된 경우가 많고, 알파벳 이름으로 편하게 소통하고자 했던 시기도 있어 코드네임이 익숙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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